美中 '판다 외교' 부활하나… 시진핑 "우정의 사절"

시진핑 "판다, 중국과 미국 우정의 사절"
미국내 판다 임대종료로 4마리 남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해 미중 우호의 상징인 '판다 외교'를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업인 만찬 자리에서 "판다는 오랫동안 중국과 미국 국민 사이에 우정의 사절이었다"며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양국 국민의 우호 관계를 위해 캘리포니아 주민의 희망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살 판다 샤오치지가 지난 9월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서 놀고 있는 모습. 중국이 2000년 미국에 임대했던 메이샹과 톈톈은 8일 샤오치지와 함께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많은 미국인, 특히 어린이들이 판다에게 작별 인사를 주저하며 동물원에 가서 배웅한다고 들었다"며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판다가 돌아오길 고대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지내던 판다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임대계약이 끝나 중국으로 돌아갔다. 중국은 1972년 워싱턴DC에 보낸 판다가 인기를 끌자 미국의 다른 지역 동물원에도 판다를 임대했다. 미국 내 판다는 15마리까지 늘었다가 임대계약 종료로 숫자가 점차 줄었다.

지난 8일엔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 있던 암컷 메이샹과 수컷 톈톈, 새끼 샤오치지가 중국으로 복귀했다. 현재 애틀랜타에 있는 판다 4마리가 내년에 고국으로 돌아가면 미국에는 판다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판다는 워싱턴DC에 도착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상징이었다"며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판다 외교의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한바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