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가난해지는 사람의 특징은?_돈쓸신잡 #124

박지우 2023. 11. 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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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었네'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충분히 내릴 만큼 내렸다고 생각한 주식을 덜컥 샀는데, 주가가 추가로 계속 하락하면 투자자는 초조하다. 그 결과 손실을 한방에 만회하기 위해 자꾸 리스크가 높은 방식의 투자를 하고, 그 결과 더 어두컴컴한 지하실로 내려가게 된다.

투자가 아니라 삶 역시 마찬가지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은 '지금보다 더 안 좋아질 순 없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더 깊은 수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본질적으론 멘탈을 가다듬는 것이 필수다. 수십 년 동안 서점가에서 자기 계발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보자. 누군가는 "어차피 뻔한 얘기만 하는 그런 책을 뭐하러 읽어요."라며 자기 계발 서적을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원래 기본이라는 건 심플하다. 깨끗한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하면 좋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안다는 것과 실행은 다르다.

점점 더 바닥으로 파고드는 삶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심플하지만 중요한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할 필요가 있다.

「 "난 받는 돈만큼만 일할래" 」
Unsplash
아르바이트생은 보통 최저 시급을 받고, 직장인은 회사와 계약한 연봉을 받는다. 자영업자는 실적에 비례해 돈을 번다. 만약 이 사람들이 "난 받은 돈만큼만 일할래"라고 선언한 후에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 언뜻 생각하면 타당하게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어떨까? 같은 직장에서 똑같이 시작한 A와 B가 있다고 치자. A는 "딱 월급만큼만 일한다"라고 마음으로 일을 했고, B는 "적어도 내 일에서는 프로가 된다"라는 태도로 일을 했다고 하자. 7~8년이 지난 후에 누가 더 좋은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을까? 당연히 B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 인정받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 이직했을 수도 있다.

일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제공하고 그 대신 월급을 받는 계약의 한 종류다. 하지만, 인간에게 일이란 그 이상의 의미도 있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인간 역시 점점 레벨이 올라간다. 물론,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스럽게 레벨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게임 속에서 열심히 사냥하는 사람이 더 빨리 레벨을 올리듯 현실에서도 자신의 일을 가치 있게 여기며 좋은 성과를 내려고 애쓰는 사람이 더 빨리 레벨을 올린다.

「 "그거 해봤자 뭐 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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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TI에 대한 한 통계를 봤다. 신빙성이 있는 통계인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꽤 흥미로운 데이터였다. MBTI별로 지능 순서를 매기면 IN 성향의 사람들이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데이터였다. 반대로 ES 성향의 사람들은 지능 순서에서 뒷자리를 차지했다. IN은 내향적이면서 직관적인 성향, ES는 외향적이면서 감정적인 태도를 갖춘 성향이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MBTI를 보면 오히려 정반대다. ES가 상위권이고, IN이 뒤로 밀려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테고 MBTI가 인간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이 데이터는 꽤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아무리 번뜩이는 생각이 있어도, 그걸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IN 성향 사람들의 장점은 깊은 사고력인데, 때론 너무 많은 생각은 독이 될 수도 있다.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부정적인 면모들 역시 함께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러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이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런 회의에 빠질 수 있고 결국 "그거 해봤자 뭐 하냐?"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태도로 삶을 일관하면 나중엔 본인이 기꺼이 할 수 있는 일조차 못 하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무언가에 도전할 준비를 할 땐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일단 어설프게라도 시작하는 편이 좋다.

「 "어차피 내 인생은 정해졌다" 」
Unsplash
최근 통계청에서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본인이 노력하면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이 26%에 그쳤다. 즉, 국민 과반이 "어차피 노력해도 삶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믿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각자의 위에서 노력한다고 해서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건 아니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천천히 우상향하는 삶은 여전히 가능하다. 어두우면 촛불을 켠다는 마음으로 일단 자기 자신에 주어진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다'라는 식의 시니컬한 태도를 버리고 저축률 원칙을 정한 후에 월급의 일정 부분을 반드시 차곡차곡 저금하며 목돈을 만들어봐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어차피 이번 생은 정해졌다"라는 태도로 일관하면 그 사람의 삶은 그 상태에서 굳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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