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한국은 기후 바보…대응 기획보다 실천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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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에 국가 주도 정책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기획하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교수는 "흔히 한국을 기후 깡패, 기후 얌체 국가라고 하지만, 사실 기후 바보 국가"라며 "기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향후 한국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수출길이 막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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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에 국가 주도 정책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기획하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민일보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쿠키뉴스 창간 19주년 및 쿠키건강TV 개국 15주년 기념행사’의 특별대담이 열렸다. 대담에는 특별강연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와 임미정 한세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임미정 한세대학교 교수는 “강연을 들으며 국가, 기업‧시민단체, 그리고 개인 등 그룹별로 세분화된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공적 영역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더 노력해야 할 것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최재천 교수는 “국제회의를 다녀보면 한국은 세계인들의 박수를 받는다”라며 “이슈가 발생할 때 발 빠르게 기획하고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년이 지나면 한국은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라며 “(대응 계획을) 잘 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2016년 국제기구인 생물다양성협약(CBD) 의장을 맡았을 당시 겪은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생물다양성협약 의장 시절 두 차례 의장 자격을 박탈당하는 일을 겪었다”며 “180개국 대표들이 한국 정부는 약속을 안 지키는 나라이기에 의장 자격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년 동안 두 번 포디움에서 걸어 내려왔다”라며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고 회고했다.
한국 정부가 이슈 선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 교수는 “흔히 한국을 기후 깡패, 기후 얌체 국가라고 하지만, 사실 기후 바보 국가”라며 “기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향후 한국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수출길이 막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후 문제에 대응할 기획과 발표에 집중하기보다, 진정성을 가지고 어떻게 이행할지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미정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언론의 역할을 물었다. 임 교수는 “언론은 일회용품 소비 실태를 알리기도 하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라며 “하지만 가짜뉴스 등 각종 정보에 시민들이 휘둘리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럼에도 대한민국 민도(民度)는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기 전부터 이미 가짜뉴스를 포함한 각종 정보들이 떠돌았다”라며 “일부에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할 거라 예상했지만, 접종 첫 날 90%가 넘는 대상자들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은 정보의 범람 속에서도 옥석을 가려내는 능력이 있다”며 “언론은 제대로 된 정보를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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