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 순익 41% 감소..."4분기 반등 기대"
국내 상장사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수익성 악화 국면에서는 여전히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내년에는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큰 폭의 회복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 613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4조69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0조1218억원으로 41.06% 줄었다. 매출액(2093조6486억원)은 소폭(0.29%) 증가했다.
매출 비중의 9.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실적은 저조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95%, 30.03% 감소했다. 3분기까지 6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 공사까지 제외해도 영업이익(-28.09%)과 순이익(-35.49%)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직전 2분기보다는 사정이 나아졌다. 2분기 대비 매출액은 1.3%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7.71%, 73.51% 늘었다.
17개 업종 중에서 기계와 비금속광물, 운수 장비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호전됐다. 전기·전자 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5.54%, 87.17%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를 거둔 기업은 472곳(77%)으로 지난해보다 26곳 감소했다. 적자를 낸 상장사는 141곳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개별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매출액(191조1556억원)이 상장사 중 가장 컸다. 현대자동차가 영업이익(11조6524억원)과 순이익(10조697억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모두 나빠졌다. 코스닥 상장사 1112곳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8조514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줄었다. 순이익(6조1588억원)도 43.76% 감소했다. 매출액(204조5790억원)은 3.49% 증가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688곳(61.87%)이 3분기 누적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72개사가 줄었다. 적자를 낸 기업은 424곳(38.13%)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을 4분기부터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수출도 성장세로 돌아서는 만큼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고금리의 부작용이 이어져 경기 회복은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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