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APEC 계기 정상회담 조율 계속"… '호혜관계' 재확인하나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 중인 중국과 일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에서 협력을 강조한 '전략적 호혜관계'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6일 요미우리신문 등은 "안보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등 대립점에 대해 중국과 대화를 계속하면서 경제·기후변화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켜 양국 이익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략적 호혜관계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것이다. 양국은 2008년 전략적 호혜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엔 양국이 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에서 평화·안정·발전에 큰 영향력을 가졌고,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이 오랫동안 평화와 우호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고도 했다.

중국은 이 성명을 중일 간 4대 정치문건으로 언급했고, 이번 회담에서도 일본 측에 확인을 요구할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하면서 중국 군사 동향을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했지만, 이러한 입장이 전략적 호혜관계 유지와 모순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양국은 정상회담을 16일(현지시간)에 여는 방향으로 조율을 지속했지만, 구체적인 시간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내일 이후 한국, 호주, 캐나다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미일 정상회담과 중일 정상회담은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뒤 1년 만에 대좌한다. 회담에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에서의 해양 활동, 대만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