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기 귀찮았는데”…주류株 급등 이유 [마켓플러스]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기자> 마켓플러스입니다.
오늘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소식들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 ‘인터넷으로 맥주 주문?’
기본적으로 전통주를 제외한 술은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하죠.
온라인에서 술을 팔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들이 주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때문에 술을 사려면 귀찮더라도 무조건 수퍼마켓이나 편의점을 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류 인·허가와 유통 전권을 가진 국세청이 주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한 해외 사례 검토에 들어가면서인데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주류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한 국가는 한국과 폴란드가 유일합니다.
이 소식에 오늘 주식시장에선 주류 관련주가 크게 올랐습니다.
국내 와인 1호 유통 상장사인 나라셀라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주맥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비대면 소비 문화가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술은 무조건 오프라인에서 사야 한다는 통념이 바뀔지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보시죠. ‘자동차, 달려달려’
고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대표 소비재인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한동안 부진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상황이 급반전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인하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실적이 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었는데 이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며 주가가 반응한 겁니다.
완성차 업체 주가가 오르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 주가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증권 업계는 연말까지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선 가격 측면에선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우세한데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정도로 실적이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주가 조정폭이 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삼성전자가 지난 15년간 1위를 차지한 상장사 영업이익 선두 자리도 빼앗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호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입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초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기아의 경우엔 추가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한 달 만에 5만원’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지난 달 1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5만 원선을 돌파했습니다.
상장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났다가 약 보름 만에 50% 넘게 오른 겁니다.
같은 기간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도 30% 넘게 반등했습니다.
시장에선 로봇주 주가가 오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우선 두산로보틱스 상장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로봇’ 테마주가 형성됐는데 2차전지에 쏠려 있던 수급이 순환매 차원에서 로봇주로 분산됐다는 설명입니다.
로봇 역시 반도체, 2차전지, AI(인공지능) 등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앞두고 로봇이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의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는 인공지능(AI)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내년 CES를 앞두고 기술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미국 소비자 단체가 두산로보틱스의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을 높게 평가한 건데요. 이 솔루션은 종이컵, 플라스틱 용기, 캔 등을 알아서 분류하고 내용물을 제거한 뒤, 지정된 휴지통으로 옮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이 솔루션이 상용화된다면 사람의 개입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던 재활용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 이런 기술들이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로봇주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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