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있는 기침 환자, 먹는 약 효과 없는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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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서 계속 기침이 나올 때 흔히 사용되는 약이 있다.
송우정·이지향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만성 기침 환자 49명(3주 이상 기침 지속)을 2세대 항히스타민제 혹은 위약 복용 두 집단으로 나눠 2주 동안 치료 후 약 효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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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정·이지향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서 계속 기침이 나올 때 흔히 사용되는 약이 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다. 그런데 이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기침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습진, 재채기, 콧물 등에 곧잘 사용되며 크게 1~3세대로 나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클로르페니라민, 트리프롤리딘 성분 등)는 효과가 빠르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나 졸음 등의 부작용이 크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세리티진, 아젤라스틴 성분 등) 는 졸음 등의 부작용이 적으며 지속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가장 덜 졸리며 간독성이 적지만(펙서페나딘, 레보세티리진 등) 약효가 약한 편이다.
송우정·이지향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만성 기침 환자 49명(3주 이상 기침 지속)을 2세대 항히스타민제 혹은 위약 복용 두 집단으로 나눠 2주 동안 치료 후 약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 기침 증상이 완화됐지만 호전 정도에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침, 목 이물감의 호전 정도를 설문 조사로 점수화 했지만 환자가 느끼는 정도는 1점 이내 차이에 불과했다.
병원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만성 기침 치료에 항히스타민제 등 비염 치료제를 흔히 사용하는 편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 기침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하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기침 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적절한 위약대조 임상시험이 없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었는데, 이번 위약대조 임상 연구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효과가 없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밝혀진 셈이다.
송우정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기침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문제인데,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흔히 처방되고 있었다”며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알레르기 비염의 표준 치료제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만성 기침 조절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번 결과가 만성 기침 환자에서 불필요한 약제 사용이 줄어드는 계기가 되고 추후 기침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유럽호흡기학회 온라인 학술지인 ‘유럽호흡기저널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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