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 끝냈다... 한국 야구, 호주에 진땀 역전승

윤현 2023. 11.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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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가 호주에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3-2로 힘겹게 이겼다.

이번 대회는 예선 3경기를 거쳐 상위 2개 팀이 곧바로 결승에 진출한다.

공격에 나선 한국은 무사 1, 2루로 시작해 선두 타자 노시환이 상대 투수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경기를 끝내는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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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APBC 첫 경기서 호주에 3-2 승리... 결승행 '청신호'

[윤현 기자]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7회말 1사 1루에서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3.11.16
ⓒ 연합늇
 
한국 야구가 호주에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3-2로 힘겹게 이겼다.

한국, 호주, 대만, 일본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경기를 잡으며 결승 진출에 다가섰다. 이번 대회는 예선 3경기를 거쳐 상위 2개 팀이 곧바로 결승에 진출한다. 한국은 17일 개최국 일본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침묵하던 타선, 마지막에 터졌다 

한국은 선발 문동주가 1회 제구 난조로 흔들린 끝에 볼넷과 폭투로 위기에 몰렸고, 적시타를 맞으면서 먼저 1점을 내줬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2회 선두타자 문현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김도영이 땅볼로 물러났으나 나승엽이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김형준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타선은 경기 막판까지 깨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문동주가 6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다시 1-2로 끌려갔다.

불펜진을 투입하며 역전의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8회가 되어서야 선두 타자 김도영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타 박승규가 삼진, 김형준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으나 김주원이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2를 만들었다. 다만 김주원이 견제사를 당하며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고, 한국은 10회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대를 높였다. 공격에 나선 한국은 무사 1, 2루로 시작해 선두 타자 노시환이 상대 투수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경기를 끝내는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1차전에서 호주에 당했던 패배를 8개월 만에 설욕했다. 

선발 문동주, 역전승 발판 마련한 역투 

첫 경기 선발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5.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 호주 타선을 틀어막았다.

KBO리그 정규시즌이 끝나고 40일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선 탓인지 실전 감각이 떨어진 문동주는 경기 초반에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그러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되찾으면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 타자 리암 스펜스에게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릭슨 윙그로브와의 대결에서 폭투를 던지며 두 베이스를 내준 문동주는 클레이튼 캠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먼저 실점했다.

후속 타자 크리스 버크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어렵게 첫 이닝을 마쳤으나, 1회초에만 25개의 공을 던지며 체력을 쏟았다.

2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우익수 윤동희의 슬라이딩 캐치와 보살로 위기를 넘긴 문동주는 3, 4회부터 구위가 살아났다. 번트 안타와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정타를 맞지 않았다. 5회에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6회 뼈아픈 홈런을 맞았다. 선두 타자 알렉스 홀에게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다만 후속 타자들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은 문동주는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기자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문동주로서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경기였다. 오랜만의 실전 등판, 심판의 까다로운 볼 판정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잘 넘기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선발로 나서 역투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던 문동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국가대표팀을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 투수로서 능력을 분명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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