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자택 안치 중인 전두환 유해, 北 보이는 파주에 묻힌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장산리의 한 사유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현재 유골함에 담겨 약 2년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이다.
장지는 군 주둔지가 아닌 민간 사유지로 약 100m 고지에 있어 멀리서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인다고 연합뉴스 소식통은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사실상의 유언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유족 측은 화장을 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도 2021년 영결식에서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
그러나 전방 고지 대부분이 군 주둔지이고, 군부대를 벗어나면 지뢰가 매설된 곳이 대부분이라 전 전 대통령 측이 장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유언대로 유해를 뿌리지는 않고, 유골함을 장지에 안치할 예정이다. 다만 가계약 상태인 장지 매입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주변 공사 및 당국과 조율도 이뤄져야 해 2주기인 오는 23일 안장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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