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는 저녁기도로, 심방은 목사님 집에서” ‘청년 맞춤형’ 사역이 마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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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움직이는교회를 개척한 김상인(43) 목사는 새벽만 되면 청년들이 많은 클럽을 찾아갔다.
5년 전 청년들을 향한 마음과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나누던 목회자들은 한 달에 한 번 연합 기도회를 열면서 교회 청년들의 연합도 꾀하고 있다.
원룸이나 셰어하우스에 사는 청년들을 위해 심방은 곽 목사의 집에서 한다.
9개 교회 목회자들이 강조하는 건 이제 교회는 청년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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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새로운 목회 모델 제시하고파”
2018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움직이는교회를 개척한 김상인(43) 목사는 새벽만 되면 청년들이 많은 클럽을 찾아갔다. 목이 말라 나오는 이들에겐 물을 주고 배고픈 이들에겐 라면을 끓여줬다. 묵묵히 청년들을 대접하는 모습에 그들이 먼저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저씨 누구세요” “왜 저희한테 이렇게 해 주시는데요” 묻는 이들에게 그제야 복음을 전했다.
곽병훈(41) 목사는 같은 지역에서 카페와 공연장을 운영하며 청년들에게 다가갔다. 교회에 청년들이 없다고 하는데 홍대와 신촌에는 청년들이 넘쳐났다. 한 달에 1만명이 넘는 청년들을 만났고 그들의 생각과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김 목사와 곽 목사처럼 청년들을 향한 특별한 비전과 독특한 목회 모델을 가진 젊은 목회자들이 ‘네오(NEO)’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김상인(움직이는교회) 곽병훈(나의교회) 남빈(뉴송처치) 김성민(다이나믹처치) 남성모(코너스톤처치) 김홍빈(어반미션처치) 최영천(온리처치) 임재승(하베스트락처치) 스티브조(하와이 코나 열방대학) 목사가 주인공이다. 16일 서울 마포구 나의교회에서 만난 곽 목사는 “교단도 목회에 뛰어든 계기도 다 다르지만 실패와 성공을 공유하면서 한국교회에 다양한 목회 모델을 제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5년 전 청년들을 향한 마음과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나누던 목회자들은 한 달에 한 번 연합 기도회를 열면서 교회 청년들의 연합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움직이는교회가 경기도 김포로 자리를 옮기는 등 변화도 있었지만 초창기 정신은 놓지 않고 각자 개성 있는 사역을 펼치는 중이다.
나의교회는 복음 전파에 더 집중하기 위해 공연장 사역을 접고 새롭게 출발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져 있다. 원룸이나 셰어하우스에 사는 청년들을 위해 심방은 곽 목사의 집에서 한다. 출근 때문에 새벽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청년들의 특성상 새벽기도회는 저녁기도회로 대체했다.
뉴송처치는 소그룹이 특징이다. 청년 리더들이 직접 전도한 청년들을 한 셀로 묶어 영적 아비와 어미 역할을 하게 한다. 남빈(38) 목사는 “청년들의 가능성을 제한하면 안 된다. 시행착오를 겪어도 믿어주고 기다려주면 그들이 스스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대학에 있는 해외 유학생을 위한 사역, 공유교회 사역, 복지관과 연결한 지역 섬김 사역, 성도 한 사람을 하나의 교회로 세우는 ‘일상교회’ 사역 등도 교회마다 이뤄지고 있다. 9개 교회 목회자들이 강조하는 건 이제 교회는 청년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목회자의 시선을 교회 안 청년이 아닌 교회 밖 청년에 둬야 합니다. 청년들이 열광하는 한정판 신발보다 복음이 덜 매력적인 게 아니니까요. 홍수와 같은 세상 속에서 생수 같은 기독교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우리도 그렇게 애쓸 것입니다.”(김상인 목사)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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