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꺾인 청년들의 비상을 위해” 교회 언니오빠들의 ‘의기투합’ 공연

김아영 2023. 11. 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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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가 오는 18일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상 속의 감사를 회복하도록 돕는 뮤지컬 '날아라, 박씨!' 공연을 선보인다.

2017년 갈보리교회 교회학교 사역자로 부임한 정 목사는 '유스 브로드웨이' 등 다음세대의 뮤지컬 사역을 담당했다.

우연히 조씨가 갈보리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알게 된 정 목사는 문화 사역의 시작점이었던 이 뮤지컬을 교회에서 올리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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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갈보리교회, 오는 18일 추수감사절 맞아 뮤지컬 공연 선봬
갈보리교회 제공

경기도 성남시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가 오는 18일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상 속의 감사를 회복하도록 돕는 뮤지컬 ‘날아라, 박씨!’ 공연을 선보인다. 특별히 교회 청년들이 치열한 직장 생활 등을 병행하면서 땀 흘려 준비한 무대로 지역 주민과 감사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무료 공연으로 열린다. 15일 교회 카페에서 작품의 여주인공을 맡은 교회학교 사역자인 정보라(38) 목사와 작곡가 조한나(43)씨를 만났다.

이번 작품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사람의 우연 아닌 기막힌 재회에서 시작됐다. 갈보리교회에 출석 중인 조씨는 20대 후반이었던 10여년 전 동갑내기 작가 정준씨와 불안정한 미래로 고민하던 중 자신들을 비롯해 또래 청년들의 이야기를 뮤지컬에 담아 선한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기도하며 의기투합해 만든 뮤지컬 ‘날아라, 박씨’는 현실판 청년들의 이야기다. 가수의 꿈을 품고 있지만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평범하게 회사 생활을 하던 여주인공이 회사에서 해고된 뒤 단 하루 동안 뮤지컬 무대에 서는 스토리를 담았다. 나의 어떠함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정체성을 갖고 담대하게 살아갈 것을 전한다.

갈보리교회 제공

이 작품은 2011년 기적적으로 장로회신학대의 사경회 공연으로 첫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여러 우여곡절 끝에 2013년 서울 대학로 등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데뷔작으로 올린 뒤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정 목사는 장신대 신대원생 시절 오디션을 거쳐 이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연기한 경험이 있다. 작품 출연을 계기로 배우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정 목사는 교회학교 사역과 배우 생활을 병행하면서 문화 사역의 비전을 품었다. 2017년 갈보리교회 교회학교 사역자로 부임한 정 목사는 ‘유스 브로드웨이’ 등 다음세대의 뮤지컬 사역을 담당했다.

우연히 조씨가 갈보리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알게 된 정 목사는 문화 사역의 시작점이었던 이 뮤지컬을 교회에서 올리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 그러던 중 이웅조 갈보리교회 목사가 뮤지컬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정 목사는 “이 시점을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퍼즐들이 맞춰진 느낌이었다”며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을 다시 만났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준비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배우진 16명 중 전문가는 2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출연진은 일상을 내려놓고 최고의 무대를 위해 더 큰 노력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 두 사람은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선한 메시지를 얻어가며 저마다의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날아라, 박씨!’의 여주인공 정보라(왼쪽) 목사와 작곡가 조한나씨. 갈보리교회 제공

“여주인공이 서른 즈음에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갈 바를 알지 못하며 방황하는데 저도 비슷한 시기에 이런 고민을 하면서 결국은 극복했는데요. 팍팍한 시대를 사는 관객들이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라는 존재임을 깨달으며 감사를 회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조씨)

“사단이 우리를 무너뜨릴 때 마치 우리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로 느끼도록 하는데요.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보배롭고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정 목사)

성남=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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