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친구 되고 싶다…패권 노리지 않아"

권해영 2023. 11. 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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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직후 기업인들을 만나 중국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원하며 미국의 지위를 빼앗거나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미 기업인과의 만찬에 참석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첫 질문은 우리가 적이냐, 파트너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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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美 기업인 만찬 참석
"우리는 적 아닌 파트너…中은 위협 아냐"
바이든은 회담 직후 "시진핑은 독재자" 발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직후 기업인들을 만나 중국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원하며 미국의 지위를 빼앗거나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미 기업인과의 만찬에 참석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첫 질문은 우리가 적이냐, 파트너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중 관계를 언급하면서 "상대방을 주요 경쟁자,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과 다가오는 위협으로 바라본다면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정책 결정과 오판으로 인한 행동, 원치 않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며, 제로섬 사고로 이끌 수 있다"며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내기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미 기업인과의 만찬 회동 직전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첫 대면 회담 후 366일 만이다. 이후 열린 미 기업인과의 만찬에서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보고, 우호 관계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어떤 발전 단계에 도달하더라도 패권이나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 중국의 의지를 강요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영향력이 미치는 세력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누구와도 냉전·열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지위를 빼앗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에는 항상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를 어떻게 운항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캘리포니아가 중·미 관계 개선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미·중 정상은 1년 만의 대면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군사 대화 채널 복원,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원료 유통 차단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AI)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대화 채널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와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에는 시 주석을 향해 "독재자"라는 돌발발언을 내놔 1년 만에 성사된 회담 성과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시 주석을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글쎄요. 보세요. 그렇다(Well, look, he is)"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정부를 기반으로 하는 공산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그가 독재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은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미·중 정부의 노력에 드리운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중국 지도자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솔직한 평가는 점점 냉각되는 양국 관계를 더욱 면밀히 반영하고 있다"며 "이 발언은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 여전히 (미·중 관계에는) 결함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CNN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고 그들은 만났다"며 "양측 모두 재앙적인 대결을 피하기를 원하지만, 미·중 관계의 궤도는 대립으로 치닫게 돼 있다. 다만 공개적인 갈등으로 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관리해야 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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