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뇌가 ‘이렇게’ 변해요

김서희 기자 2023. 11.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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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스트레스가 머리에 입은 부상보다 더 많은 뇌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캐스린 렌츠 교수팀은 유아기 스트레스와 외상선 뇌 손상이 뇌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 스트레스와 뇌 손상을 모두 겪은 쥐는 뇌 가소성과 관련된 흥분성 및 억제성 뉴런 경로가 활성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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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스트레스가 머리에 입은 부상보다 더 많은 뇌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아기 스트레스가 머리에 입은 부상보다 더 많은 뇌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캐스린 렌츠 교수팀은 유아기 스트레스와 외상선 뇌 손상이 뇌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의 스트레스를 모방하기 위해 갓 태어난 생쥐를 14일간 일정 시간 어미와 분리했다. 이어 유아기인 15일째에 스트레스 받은 쥐와 받지 않은 쥐에게 마취 상태에서 뇌진탕과 유사한 뇌 손상을 입혔다. 그 후, 이 쥐들을 성장시키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 뇌 손상이 있는 쥐, 둘 모두를 겪은 쥐, 둘 다 없는 쥐로 나눠 뇌에서의 유전자 발현과 성장 후 행동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 스트레스와 뇌 손상을 모두 겪은 쥐는 뇌 가소성과 관련된 흥분성 및 억제성 뉴런 경로가 활성화됐다. 뇌 가소성은 뇌세포 일부가 죽더라도 재활 치료를 통해 다른 뇌세포가 일부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다. 뇌 가소성은 변화에 적응하는 뇌 능력과 관련이 있으며 대체로 유연성을 촉진하지만, 변화가 부적응적일 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은 쥐, 스트레스와 뇌 손상을 모두 겪은 쥐는 사회적 유대감과 관련된 호르몬인 옥시토신 경로가 활성화되며 뇌 유전자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쥐가 성장한 후 시행한 행동 관찰 실험에서는 스트레스를 경험한 쥐들이 자신들이 가보지 않은 넓은 공간에 더 자주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이 나중에 더 많은 위험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캐스린 렌츠 교수는 “스트레스의 영향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생애 초기 스트레스가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회의(Neuroscience 2023)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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