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름의 씨앗을 사모하면서

2023. 11. 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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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행복한교회 목사·신학박사·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우리가 씨앗이라고 할 때 흔히 곡식이나 채소의 씨를 의미한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는 수컷 동물의 정자(精子)도 씨에 해당한다. 다만 정자는 씨라고는 할 뿐 씨앗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로 가면 씨와 씨앗을 구분하지 않고 ‘seed’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언론에서는 구름을 형성하는 입자를 두고 ‘구름 씨앗(cloud seed)’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구름이 동식물도 아닌데 웬 씨앗 타령일까 싶겠지만 구름에도 씨앗이 있다. 다만 구름의 씨앗은 ‘구름이’ 만들어 내는 씨앗이 아니라 ‘구름을’ 만들어 내는 씨앗이다.

일반적으로 구름은 수증기 입자가 자연 상태에서 응결되어 만들어지며 그것이 많이 모이면 비가 되어 지상으로 떨어진다.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따뜻하면 위로 상승한다. 또 바람을 따라 이동하던 공기가 산을 만나면 산비탈을 따라 위로 상승한다. 그런데 고도가 100m 상승할 때마다 기온은 섭씨 1도씩 낮아지기에 수증기가 냉각해 작은 물방울이 형성된다. 하지만 공기의 온도 변화가 없거나 산이 없는 평야 지대에서는 구름이 형성되지 못한다.

이처럼 비가 꼭 필요한데 자연 상태에서 구름과 비가 만들어지지 않을 때는 인위적으로 구름을 만들어 인공강우를 뿌리기 위해 구름의 씨앗을 뿌리기도 한다. 구름 씨앗으로는 드라이아이스나 요오드화은(Agl), 혹은 염분 입자를 이용하는데, 이러한 입자들을 공기 중에 뿌리게 되면 빙정핵(氷晶核)의 형성이나 병합을 촉진해 강수 현상이 발생한다. 구름 씨앗은 인공강우 목적 외에도 안개를 지우거나 우박이 내리는 것을 막거나 태풍 강도를 약하게 하는 데에도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인공강우의 성공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한다.

한편 이처럼 구름 씨앗을 뿌리는 것을 두고 이를 켐트레일(chemtrail)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켐트레일이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과 비행운(飛行雲)을 뜻하는 콘트레일(contrail)이 합성된 신조어인데 여기서 비행운이란 비행기가 차고 습한 고도(高度)를 날 때 비행기의 자취를 따라 일시적으로 생성되는 꼬리 모양의 구름을 뜻한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일루미나티 등 비밀 조직이 악의적으로 사람에게 해로운 유해물질을 살포한다고 주장하는데 그처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리거나 떠도는 소문을 믿고 부화뇌동하는 것은 사회에 혼란을 조성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공기 중에 살포한 구름 씨앗에 수증기 입자가 붙어 구름이 되고 결국 비가 되어 내리는 것과 같은 현상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도 벌어지고 있다. 어떤 강력한 사상을 가진 사람이나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 한 명이 있을 때 그 사람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이 모여들고 결국 그것은 하나의 운동(movement)으로 발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운동은 어떤 단체를 만들거나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처럼 구름 씨앗 역할을 하는 사람이 때로는 선한 결과를 내는 좋은 씨앗이 있는가 하면 독을 머금은 악한 씨앗도 있다. 19세기 초 독일에서 태어난 카를 마르크스는 독 씨앗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 19세기 초 영국에서 태어난 찰스 다윈 역시 마르크스에 버금가는 독 씨앗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역사에는 많은 독 씨앗이 있어서 그들이 전 세계에 미친 악한 영향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메마른 땅에 비를 내려 죽어가던 생명을 다시 소생하게 하는 구름 씨앗과 같이 선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전 세계가 성 혁명 세력에 넘어간 오늘날 선진국 가운데 대한민국만 악의 세력과 잘 싸워 지키고 있는데 이 일에는 많은 선한 사람이 구름의 씨앗같이 헌신하고 있다. 때로 이들은 자신을 겸손히 낮추고 숨겨서 측근 외에는 그들의 존재를 알 수 없게 한다. 그래서 외부인들은 구름의 씨앗이 아니라 협력하는 사람들이 그 운동의 주동력인 줄로 오해한다.

오늘날 악인들은 집요하게 군중을 선동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며 국가와 교회와 가정을 허물고 있다. 하지만 건전하고 선한 구름 씨앗들이 강력하게 수증기를 빨아들여 구름을 만들고 이 사회에 생명수를 내려보내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주신 선지자 같은 자들이다. 나는 건전하고 선하고 거룩한 구름 씨앗에 들러붙어 생명의 단비를 내리는 빗방울이 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나 역시 건전하고 선하고 거룩한 일에서 구름 씨앗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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