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몰지각한…명동 백화점 전광판에 뜬 성폭행 예고글

이정헌 2023. 11. 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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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도심 한복판 롯데백화점 외벽 전광판에 성폭행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올라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개인정보 입력 없이 시민 누구나 참여해 메시지를 띄울 수 있는 행사 방식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찰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4일 오후 10시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나 한국 여자 다 강간할거야'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전광판에 메시지 행사를 중단하고 크리스마스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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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참여하는 행사 방식 악용
백화점 측 “경찰 고발 예정”
지난 14일 오후 10시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 전광판에 올라온 메시지. SNS 캡처


지난 14일 서울 도심 한복판 롯데백화점 외벽 전광판에 성폭행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올라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개인정보 입력 없이 시민 누구나 참여해 메시지를 띄울 수 있는 행사 방식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찰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4일 오후 10시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나 한국 여자 다 강간할거야’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같은 의미의 영어 문구도 함께 노출됐다.

이번 행사는 지나가는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QR코드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해 메시지를 입력하면 전광판에 그대로 띄어주는 방식이다.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 등 개인 정보는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성인 양팔 너비의 전광판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배경에 쪽지 6장이 함께 공개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새로운 메시지를 올리면 앞서 올라온 메시지를 순차적으로 밀어내는 식이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외벽 전광판. SNS 캡처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문제의 메시지가 올라온 직후 담당 직원이 새로운 쪽지를 올려 해당 메시지를 밀어냈다고 한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전광판에 메시지 행사를 중단하고 크리스마스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문업체를 통해 비속어 등을 금칙어로 설정한 필터링 시스템을 갖춰놨는데, 문제가 된 단어가 걸러지지 않았다”며 “법률팀에서 고소장을 경찰서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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