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얼라이언스 `중전기기 진단용 AI 플랫폼` 해외 수출 본격화

KEPCO SPC Power의 중전기기 점검 용역 수주
"차별화된 기술력, 글로벌 시장 공략의 최대 무기"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충남 당진에 위치한 팩트얼라이언스가 중전기기 관리와 관련한 해외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중전기기 관리 시장에서, 설립한지 5년도 안된 대한민국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 "필리핀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본격화"

팩트얼라인언스가 8월과 10월 필리핀 세부발전소 절연진단 시험 2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호기 발전기 고장자 철심 건정성 평가와 2호기 회전기 절연진단 시험이다.

또한 리브릿지(주)와 발전소 설비 관리 플랫폼 구축 및 말레시아 등 동남아 발전소 진출도 준비 중에 있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발전기와 전동기 등 중전기기는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전기와 변압기, 그리고 전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전력연구원과 한전KPS 등이 있지만 시험데이터를 관리 및 분석하는 회사는 팩트얼라이언스가 유일하다.

◆ 독보적인 중전기기기의 절연진단 기술력 돋보여

지난 2019년 한국동서발전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팩트얼라이언스는 발전기, 변압기, 전동기 등 중전기기기의 절연진단이 핵심 사업이다.

팩트얼라이언스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중전기기 진단용 AI 플랫폼` 은 전동기, 변압기 등 각종 고전압 설비에 사용되며 이 플랫폼에 적용된 '중전기기 건전성 분석 시스템'은 특허 등록된 상태다.

이전까지 수작업이던 진단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를 통해 처리하면서 효율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됐다.

이상훈 대표는 "중전기기의 오프라인 시험 데이터에 AI 플랫폼을 적용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자체 개발한 앱을 사용하면 진단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팩트얼라이언스의 차별화된 기술은 필리핀 사업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필리핀의 중전기기를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점검해 문제가 발생하면 현지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해외 진단을 위해서는 장비와 전문가가 현지로 이동해서 진단하고 돌아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당연했다"이라며 "필리핀 현지에 설치한 장비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를 앱을 통해 전송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줄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장의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물론 향후 데이터를 예측해서 설비관리자가 사전에 계획적인 정비를 수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른 시험회사와 차별성이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 정부·지자체 지원 효과 톡톡히 발휘

이 같은 팩트얼라이언스 성장의 또 다른 요인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 여느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중앙정부 및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여러 정책의 지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충남경제진흥원은 창업교육과 2021년에 준공한 사옥 건설비 대출에 대한 이자지원, 중소벤처기업진흥원의 시설자금 대출을 받았다"며 "또한 충남테크노파크의 연구과제 지원, 충남산학융합원의 시제품 및 ISO 인증 지원 등이 있어 회사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