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정 감독 “뮤지컬로 전하는 기후위기,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죠” [D:인터뷰]
우리는 끊임없는 기후변화를 겪으며 지구가 더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에게 상속할 가장 중대한 과제 중 하나다.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높이는 등 환경보호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처럼, 최근 공연계에서도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기업 오마이어스가 만드는 뮤지컬 ‘오마이어스: 핑크버블의 습격’도 그 중 하나다. 펭귄과 곰이 인간들과 함께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물로, ‘레베카’ ‘레미제라블’ ‘모차르트!’ ‘맘마미아!’ ‘순신’ ‘데스노트’ ‘영웅’ ‘베토벤’ 등 대작들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문정 감독이 음악 슈퍼바이저로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분야에서 광폭적인 활동 중이신데 요즘 근황은 어떠신가요?
부산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준비하며 지냈어요. 그래서 얼마 전 개막한 ‘레미제라블’ 공연과 ‘레베카’ 음악감독으로서 활동하고 있고, 예술의전당에서 이순신 장군님의 삶을 다룬 창작가무극 ‘순신’의 작곡을 맡았습니다. 또한 ‘오마이어스 : 핑크버블의 습격’ 작업을 병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오마이어스: 핑크버블의 습격’에 참여하시게 된 동기는 어떻게 될까요?
제 소속사인 더피트에서 이번 작품을 제작하게 되어 우연히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뿐만 아니라 한국 역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 앞으로 지구를 지켜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해 알려주고 우리가 지구를 바라보는 관점과 그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이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함께하게 되었어요.
-‘오마이어스: 핑크버블의 습격’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마이어스: 핑크버블의 습격’은 신나는 음악 속에서 지구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환경 가족 뮤지컬입니다. 또 귀엽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가치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이 작품의 이름에 등장하는 오, 마이, 어스는 각각 적도 지방의 갈라파고스 바다거북과 남극의 펭귄, 북극의 곰을 모티브 한 캐릭터입니다. 이들이 함께 지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가 범지구적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기후위기 문제가 매우 엄중한 상황인데, 문화예술 분야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문화예술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예술을 매개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고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키죠. 이런 문화예술의 특성을 살려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나요?
평소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실감하고 관심을 가지게 됐죠. 최근 들어서 ‘지구 온난화’가 아닌 ‘지구 열대화’라는 개념이 등장할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연계에서도 자연을 보호할 방법들을 공연 제작 과정에서 많이 담아내고자 하고 있고요. 제 개인적으로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자 개인 텀블러를 소지하며 자주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악슈퍼바이저로서, 이번 뮤지컬의 음악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이 뮤지컬은 대부분의 캐릭터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있는 뮤지컬입니다. 그래서 각 음악 속에서 그 캐릭터들이 잘 묻어나올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뮤지컬 음악 전문기업 더피트에서 제작하는 첫 번째 뮤지컬이기 때문에 음악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간 수많은 대작에 참여하면서 명곡들을 만들어오셨는데요, 이번 작업은 작품 특성상 기존의 뮤지컬들과는 차이가 있었을까요?
모든 작품은 각각의 메시지를 갖고 있고 그 메시지를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통해 전달하는 것은 같아요. 이번 작업도 환경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 작품만의 특징이 있을 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음악 작업에 있어서 타깃층에 대한 부분도 염두에 두셨을까요?
네, 이번 작품은 제목을 통해서 낮은 연령대의 관객분들만 즐기실 수 있는 작품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함께 관람하시는 부모님들께서도 충분히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무대와 음악으로 리드미컬하게 풀어내 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던 부분은요?
아무래도 주요 관객이 아이들이다 보니 그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소 작업하던 작품들과는 다른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신선한 기회였던 것 같아요.
-이 작품의 넘버가 가지는 매력 포인트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핑크버블’의 넘버는 카멜레온 같아요. 넘버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죠.
-김문정 감독님이 생각하는 ‘좋은 뮤지컬’이란?
뮤지컬은 관객들을 또 다른 세계로 초대합니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환상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죠 그 환상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작품이 좋은 뮤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도 들려주세요.
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부탁드립니다.
뮤지컬은 단 한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을 보냅니다. 언제나 그랬듯 그 귀한 시간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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