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취재하겠다더니…'그알', 시사 프로그램 맞나 [엑's 이슈]

이창규 기자 2023. 11.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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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던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가 이번엔 내부 관계자의 정체로 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통해 당시 전속계약 분쟁 중이던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갈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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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던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가 이번엔 내부 관계자의 정체로 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통해 당시 전속계약 분쟁 중이던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갈등을 다뤘다.

그런데 당시 방송에서는 중요한 쟁점이었던 멤버들의 개별 상표권 출원 신청,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의 학력 및 이력 위조, 워너뮤직코리아의 바이아웃 제안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또한 피프티 피프티에 대해서만 다뤄야 할 사안에 대해 코멘트를 통해서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 뉴진스(NewJeans) 등 사건과 관련없는 그룹의 이름을 언급하며 마치 피프티 피프티가 아이돌 시스템을 통한 일방적인 피해자인 것처럼 내용을 꾸려 편파 보도 의혹을 받았다.

이 때문에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3000개 이상 쏟아졌고, 방심위에는 17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결국 방송 5일 만인 8월 24일 '그알' 측은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알'에서 어트랙트의 내부고발자라고 밝힌 A씨가 대역 재연배우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이에 대해 SBS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그알' 방송 맨 앞에 재연 배우를 쓸 수 있다는 내용을 명기해놓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방송 후 어트랙트 측이 "회사에 그런 남자 직원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어트랙트 측의 주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5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멤버 키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직원은 소속사와 갈등 중인 용역업체 더기버스 전 직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키나는 "저는 그 분이 '월평'(월말평가)에 참석한 적이 있는지 더 알고 싶다"고 밝히기까지 했다고.

이번 논란으로 인해 '그알'은 시사 프로그램으로서의 지위를 완전히 잃어가는 모양새다. 이전에도 '제주도 오픈카 사건' 등이 편파보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 보다 대중의 접근성이 용이했던 연예계와 관련한 이슈를 다루면서도 훨씬 안일한 태도로 방송을 제작한 것.

물론 인터뷰이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대역을 쓰는 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인터뷰이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시사 프로그램의 기본을 다하지 못한 것이 되고, 인터뷰이의 신원을 파악하고도 어트랙트 측 내부관계자인 것처럼 방송했다면 조작 방송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앞서 '그알' 측은 피프티 피프티와 관련한 후속 보도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방송 후 3달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는 상황.

과연 '그알'이 피프티 피프티의 후속편을 통해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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