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사피온 'X330'…"데이터센터·AI 기업 공략"
전작 대비 약 4배 높은 연산 성능·전력 효율
업계 최초 대규모 NPU팜 구축..."시장 검증 완료"
SK텔레콤이 설립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이 전작대비 속도가 4배 향상된 데이터센터 용 AI반도체 ‘X330’을 내놓고 AI 서비스 모델 개발 기업·데이터 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사피온이 이날 공개한 X330은 전작(X220)보다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 2배 이상의 전력효율을 보이는 AI 반도체 칩셋이다. 올해 출시된 경쟁사의 5나노(nm) 제품 대비 연산 성능은 약 2배, 전력 효율은 1.3배이상 좋다.
TSMC의 7나노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사피온 관계자는 "사피온은 한국에서 7나노 공정을 사용한 최초 회사"라며 "다음 칩셋은 5나노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사피온은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X330 시제품 테스트와 고객사들과 신뢰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X330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피온은 X330에 거대언어모델(LLM) 지원을 추가해 전반적인 TCO(총소유비용)을 개선하고 AI서비스모델 개발 기업 및 데이터 센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피온은 X330반도체 하드웨어(HW)와 함께 서버 장착 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ONNX(개방형 신경망 교환) 기반 SW스택(Stack)을 지원하며, AI 추론 플랫폼 소프트웨어·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X330은 추론용 NPU로 전작인 X220에 비해 응용범위가 표준 기술 기반 하에 대폭 늘어났다. 덕분에 보다 다양한 분야와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또 X330은 동영상 관련 프로그램의 처리속도 향상을 위해 비디오 코덱·비디오 후처리 IP를 내장했다. X330은 내장된 하드웨어 IP를 통해 4채널 4K 60 fps 동영상 입력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사피온 X220은 국내 최초로 고성능 AI 언어 모델인 ‘BERT’ 추론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X330은 대화형 AI '챗GPT'의 원천기술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 기반 LLM 실행을 달성했다.
사피온은 이러한 성능을 기반으로 향후 SK텔레콤과 신규 서비스 시장 공략을 나서고 있다. 사피온은 지난해 12월에 SK브로드밴드 가산 IDC 내에 사피온 AI반도체 X220 장착 서버를 사용해 7.6Peta OPS 처리량에 달하는 대규모 NPU팜(Farm) 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실제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대규모 NPU팜을 구축한 것은 국내 최초다.
사피온 측은 "무엇보다 NPU팜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지 분석, 자연어 처리, 화질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용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비즈니스 모델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류수정 대표는 내년부터 X330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부터 매출을 만들어 가야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제품이 나와고 데이터센터에 들어가고 생산이 되는 시기가 보통 1년에서 1년 반 걸린다"고 했다. 앞서 SK텔레콤 역시 사피온의 X330의 매출 발생 시기를 2025년으로 내다봤다.
류 대표는 "현재까지 매출 비중을 보면 절반은 SK가 차지한다"며 "X330 같은 경우 매출 시작은 빠르면 연말부터, 작지만 사전검증(POC)의 매출부터 시작될 것 같다"고 했다.
사피온은 이번에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인 X330과 함께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용 IP(반도체 설계자산), CCTV 등 고성능 엣지 디바이스용 AI NPU 도 선보일 계획이다.
류수정 대표는 "사피온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 센터용 AI반도체 X220을 발표한 이후 기반 서비스를 다수 제공해 시장에서의 검증을 완료했다"며 "자동차, 보안,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상용 서비스 분야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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