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스타트업 해외 진출, 韓 7% vs 싱가포르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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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폐막한 '컴업 2023'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내용을 보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에서 해외 진출 현황은 자못 충격적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인 창업가가 해외에서 창업하거나, 한국에서 해외로 진출한 스타트업 수는 약 300여 개였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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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폐막한 ‘컴업 2023’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주관 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UAE, 세네갈, 캄보디아 등 전 세계 35개국의 혁신 생태계 관계자가 컴업이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모였다. 참관객 수도 역대 최다인 6만6000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축제로 본격적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축제만 성공적이었다고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위상이 확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컴업에서 진행된 ‘2023 스타트업코리아! 정책 제안 발표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 연구’ 세션은 의미가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아산나눔재단, 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정책 방향과 관련된 발제를 했다. 내용을 보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에서 해외 진출 현황은 자못 충격적이다. 컴업에 쏟아진 전 세계의 관심과 달리 선도국 수준에 한참 못미쳤다. 지난해 기준 한국인 창업가가 해외에서 창업하거나, 한국에서 해외로 진출한 스타트업 수는 약 300여 개였다. 싱가포르는 2000여 개, 이스라엘은 1만6000여 개로 차이가 크다. 생태계 내 전체 스타트업 수 대비 비중을 보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한국은 해외 진출 비중이 약 7%인 반면, 싱가포르는 약 90%, 이스라엘은 80% 수준이었다. 한국의 현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 주도 내국인 중심으로 활성화된 생태계’라고 표현됐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진출 의지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물었다. 국내서 창업한 스타트업 CEO 중 대개는 ‘계획이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조사에서도 해외 진출을 고려했다는 창업자는 50%에 육박했다. 대상 지역은 주로 동남아시아, 북미, 일본, 유럽 등이다.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서였다.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해외에 나가겠다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일부는 해외 시장에서 더 높은 기업 가치를 받겠다는 원대한 목표도 세우고 있었다. 이들이 계획대로 나간다면 선도국에 비해 뒤처진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 글로벌 개방성 사정도 바뀔 수 있겠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스스로 해외 진출 준비가 충분하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조사에서도 해외 진출 준비 수준에 대해서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3%대에 불과했다.
해외 진출 의지와 계획이 있는 스타트업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있다.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한 CEO는 "자체 인력으로 어려움이 많아 비즈니스 파트너를 구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신뢰를 쌓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을 국내에서 조달하지 않는 한 해외에서 투자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토로도 있었다. "진출하려는 국가마다 다른 법이나 규정, 보험 등에 대해 조언을 받을 만한 곳이 없었다"고 말한 이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큰 그림도 중요하지만 디테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겪는 시행착오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김철현 바이오중기벤처부 차장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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