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두 번째 반지, 그 다음 KS 한(恨)은 누구 차례인가

배중현 2023. 11.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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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2233경기를 뛰었지만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삼성 포수 강민호. 삼성 제공


한국시리즈(KS)의 한(恨)을 푸는 다음 선수는 누가 될까.

김현수(35·LG 트윈스)는 지난 13일 LG의 KS 우승이 확정된 뒤 뛸 듯이 기뻐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뛴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KS 우승이지만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현수는 2017년 12월 국내 복귀를 선택, LG와 계약기간 4년, 최대 115억원 대형 계약했다. 2021년 12월에는 4+2년, 최대 115억원 '대박'을 터트렸다. MLB 진출과 두 번의 FA 계약을 하는 사이 KS 우승과 멀어졌다. 그는 두 번째 K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뒤 "다른 대형 FA(자유계약선수)들은 다 우승해서 나만 우승 못 한 거 아닌가 하고 있었다. 팀에 많이 미안했는데 우승해서 좋다"며 웃었다.

김현수는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와 비교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강민호는 정규시즌 2233경기에 출전, 박용택(은퇴·2237경기)에 이어 부문 역대 2위이자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 보유자. 하지만 KS 경험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을 거치면서 플레이오프(PO) 문턱을 넘은 것도 세 번에 불과하다. 2021년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 개인 첫 KS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강민호는 "한 번도 KS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우승을 확정 순간에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는 장면조차 보지 못했다. 꼭 KS에 나가고 싶다"고 외쳤으나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혀 탈락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다이노스와 kt위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가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NC 손아섭이 5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이번 겨울 NC 다이노스의 돌풍을 이끈 손아섭(35)도 '무관의 제왕'이다. 정규시즌 1974경기에 출전한 손아섭은 통산 최다안타가 2416개로 2위(1위 박용택·2504개)인 베테랑. 올 시즌에는 개인 첫 타격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하지만 KS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정규시즌 4위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에선 SSG 랜더스를 격파했다. 하지만 KT 위즈와 만난 PO에서 2연승 뒤 3연패 하는 '리버스 스윕'으로 시즌을 종료했다. 손아섭은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물론 야속하고, '왜 나에겐 그런 기회가 안 올까'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목표(KS 진출)가 생겼기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노력할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1616경기를 뛴 전준우(37·롯데 자이언츠)와 1570경기를 소화한 박병호(37·KT)도 KS 우승 반지가 없다. 2008년 데뷔부터 롯데에서만 뛴 전준우는 전력이 약한 팀 사정상 가을야구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다. PO 출전도 2012년이 마지막. 박병호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2014년과 2019년 KS를 뛰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세 번째 KS 우승에 도전했지만, LG 벽에 가로막혔다. 시리즈 5경기 타율이 0.111(18타수 2안타), 개인 통산 KS 타율이 0.164(55타수 9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우승 반지 앞에서 유독 작아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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