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체할 일자리 341만개...의사·변호사·회계사도 위험

인공지능(AI)이 확산하면서 향후 20년간 341만개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일자리의 12%로 의사ㆍ회계사ㆍ자산운용가ㆍ변호사 등 고소득 직종도 포함된다. 산업용 로봇이나 소프트웨어 기술과 달리 AI는 비반복적이고도 분석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한지우 조사역과 오삼일 팀장은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를 통해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직업의 근로자 수를 더한 결과 국내 취업자 약 341만명(전체 취업자 수의 12%)은 AI 기술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I 노출 지수를 상위 25%로 확대하면 대체 가능 일자리는 약 398만개(14%)로 늘어난다.

AI 노출 지수는 AI 관련 특허 정보를 활용해 특정 직업의 여러 업무 중 AI 기술로도 수행이 가능한 업무가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낸 것이다. 연구 결과 AI 노출 지수가 10퍼센타일(백분위수) 높을 경우 해당 일자리의 고용 비중은 7% 포인트 줄고, 임금 상승률은 2% 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2021년까지 20여년 간 AI와 비슷한 소프트웨어가 고용과 임금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향후 20년간 AI가 미칠 영향과 같다고 예상한 결과다.
세부 직업별로 보면 고소득 직종으로 분류되는 일반 의사(상위 1% 이내)ㆍ전문 의사(상위 7%)ㆍ회계사(상위 19%)ㆍ자산운용가(상위 19%)ㆍ변호사(상위 21%)는 AI 노출지수가 높은 편이었다. 그만큼 AI기술의 위협을 받는다는 의미다. 반면 기자(상위 86%)ㆍ성직자(상위 98%)ㆍ대학교수(상위98%)ㆍ가수 및 성악가(99%)는 AI 노출 지수가 낮았다. 오삼일 한은 고용분석팀장은 “의사의 업무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최근 AI 관련 특허 중 의학산업 분야가 많아지면서 단순 진단 등의 업무는 대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기자의 경우 AI가 주어진 정보로 기사 작성을 할 수는 있겠지만 대면 취재 업무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AI 노출 지수가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IBM에 따르면 주요국 기업 3곳 중 1곳이 AI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기업의 42%가 향후 AI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고용 없는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결국 AI 기술의 긍정적 효과를 최대화하려면 근로자들의 적응력을 높이고 적절한 정책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오 팀장은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는 전반적인 노동수요 증가 및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대체효과는 특정 그룹에 집중되는 만큼 교육 및 직업 훈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STEM(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 기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겠지만, 팀워크ㆍ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 앞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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