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년 연속 영업익 1위 빨간불…현대차·기아 맹추격

문채석 2023. 11.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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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5년 만에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4분기(10~12월)에 16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야만 1위를 지킬 수 있다.

4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적은 2017년(11조2594억원) 한 번뿐이다.

CXO연구소는 "3분기까지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위 기아와 삼성전자 격차는 14조7394억원이고 기아는 4분기에 1조~2조원가량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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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996년~2022년 상장사 영업이익 현황조사
삼성전자, 3분기 하위권…2009년 후 15년 만에 수성위기

삼성전자가 15년 만에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7~9월) 영업손실액만 10조원에 육박했다. 4분기(10~12월)에 16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야만 1위를 지킬 수 있다. 기아, 현대자동차가 맹추격 중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6일 '1996년~2022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삼성전자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 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2조원이 넘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삼성전자는 1996년(한국전력), 2008년(포스코홀딩스) 제외 모든 해에 1위를 차지했다. 연속 기록으로는 1997~2007년 11년 연속, 2009~2022년 1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2012년 12조168억원으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 21조8070억원으로 20조원 시대, 2017년 34조8570억원으로 30조원 시대, 2018년 43조6994억원으로 40조원 시대를 개척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20조5189억원), 2021년(31조9931억원), 작년(25조3193억원)에도 20조~3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4분기 약 4200억원 영업손실을 낸 이후부터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올 1분기(1~3월) 3조9087억원, 2분기(4~6월) 3조6981억원, 3분기 2조167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누적 영업적자는 9조7748억원이다.

CXO연구소는 "올해 실적은 1996년 이후 삼성전자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라하고 저조한 성적표"라며 "3분기까지 영업손익이 국내 상장사 중 최하위권일 정도로 수직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별도 영업이익 1위 수성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CXO연구소는 진단했다. 2009~2022년 삼성전자 4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적은 2017년(11조2594억원) 한 번뿐이다. 올해 1위를 하려면 최소 16조원 이상은 올려야 한다고 CXO연구소는 진단했다.

오히려 영업이익 1위 수성이 아니라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CXO연구소는 전했다. 4분기에 흑자전환하려면 9조7748억원 이상 벌어야 한다. CXO연구소는 "3분기까지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위 기아와 삼성전자 격차는 14조7394억원이고 기아는 4분기에 1조~2조원가량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삼성전자 연결 영업이익 1위 수성도 어렵다고 CXO연구소는 진단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현대차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 11조652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조7422억원을 벌었다. 현대차가 삼성전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업황 때문에 삼성전자가 올해 단기 경영 부진을 피할 수 없다 해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 신사업 등을 적극 육성해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조직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고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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