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정한용, 완전체 아닌 대한항공이 잘 나가는 비결

윤현 2023. 11. 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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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선두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9, 25-22)으로 이겼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1세트 공격을 이끌었던 정한용에 이어 2세트에는 임동혁까지 살아났다.

대한항공은 두 선수의 후위 공격이 터지면서 23-20을 만들었고, 삼성화재가 연이은 서브 범실로 무너지면서 대한항공이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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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삼성화재 꺾고 5연승 질주... 선두 보인다

[윤현 기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15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선두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9, 25-22)으로 이겼다. 

이로써 5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은 승점 19(6승 2패)를 기록하며 1위 우리카드(승점 20·7승 1패)를 승점 1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또한 지난달 19일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에 한때 5연승을 거두며 선두 경쟁을 벌이던 삼성화재는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수비 배구'의 매력 보여준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손쉽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의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공격을 묶은 것이 효과적이었다. 요스바니는 1세트에 단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도 대한항공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아시아 쿼터 에디 자르가차(등록명 에디)를 투입했으나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1세트 공격을 이끌었던 정한용에 이어 2세트에는 임동혁까지 살아났다. 특히 대한항공은 세트 초반에 라인 밖으로 멀리 벗어나는 공을 전광판 앞까지 따라가 살려내는 디그에 이어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도 3세트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8-3으로 달아났지만 박성진과 요스바니, 김정호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13-13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정한용과 임동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대한항공은 두 선수의 후위 공격이 터지면서 23-20을 만들었고, 삼성화재가 연이은 서브 범실로 무너지면서 대한항공이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훌쩍 큰 정한용,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정한용이 15일 KB손해보험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 KOVO
 
대한항공은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탓에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개막을 맞이했다. 

이날도 '에이스' 정지석은 허리 부상으로 관중석에 앉았고, 아시아 쿼터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도 벤치에서 몸만 풀었다. 아직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외국인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교체로 나왔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선두 경쟁을 벌이면서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선수층을 과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데뷔 3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이 있다. 프로 첫 시즌에는 원포인트 서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34경기 122세트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한자리를 꿰찼다.

정한용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대한항공의 확실한 공격 카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11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4개를 묶어 22점을 올리며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서브 리시브가 약하다는 것도 옛말이다. 정한용은 이날 상대의 수많은 목적타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며 세터 한선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정한용, 임동혁 같은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그만큼 주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한항공을 이끄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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