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가려운 온몸… 피부 건조 때문이 아니다?

이채리 기자 2023. 11.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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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루지, 붉은 반점, 가려움 등의 피부 트러블은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닌, 몸속에서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에 난 뾰루지, 붉은 반점, 가려움 등의 피부 트러블은 가볍게 지나치기 쉽다. 그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닌, 몸속에서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피부에 나타난 증상을 토대로 피부과뿐만 아니라 내과 전문의들이 알려주는 의심 질환을 알아봤다.

◇구석구석 가려운 온몸
[피부과] 건조한 환경에서 심한 가려움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초겨울엔 습도가 낮아 피부건조증이 심해져 증상이 악화된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올 때도 온도 변화로 인해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약한 자극에도 가려움증이 느껴진다면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가렵다고 무턱대고 긁으면 습진이 발생할 수 있고, 비위생적인 손톱에 피부가 긁혀 더 심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가능하면 긁지 않는 게 좋다. 일차적으로 피부 건조가 가장 큰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수분 보충과 피부 보습에 신경을 쓴다. 이런 노력에도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내원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내과] 피부 가려움은 여러 내과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질환은 만성 신부전증, 당뇨병, 만성 간 질환 등이 있다. 가려움증은 많은 투석 환자들이 겪는 증상이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는 ‘요독’이 쌓인다. 요독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당뇨병을 앓으면 말초혈관까지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되고,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사소한 자극에도 감각 신경이 흥분해 가려워질 수 있다. 만성 간 질환의 경우 담즙이 정체되는 증상이 생기면 가려움으로 이어진다. 담즙은 간세포에서 생성돼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액체를 말한다. 담즙이 혈액 안에서 흐르지 않으면 담즙산, 지질 등이 몸에 쌓여 가려움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 장내 기생충증, 악성 종양 역시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에 해당한다.

◇턱과 입 주변에 유독 심한 뾰루지
[피부과] 성인 여드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형태의 뾰루지다. 여드름은 모낭과 피지샘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이른다. 성인 여드름의 경우 주로 얼굴, 볼, 턱 등 U존에 분포하며, 재발이 잘 된다는 게 큰 특징이다.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여드름 치료는 증상에 따라 크게 약물치료, 피부과적 관리인 스케일링, 레이저 치료로 진행된다.

[내과] 내부 장기와 특별한 연관은 없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드물게 난소 기능 이상과 관련 있을 수 있다. 체모가 많아지고, 굵어지는 동시에 치료해도 뾰루지가 잘 낫지 않는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으로 작은 낭종이 난소에 자라는 질환을 말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 각종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등 내분비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난소 이상이 아닌 경우에는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음주 등 환경적 요인과 생리주기 변동에 따라 들락날락한다.

◇피부 발진, 물집과 더불어 나타난 심한 신경통
[피부과] 대상포진은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의 일종이다. 수두 대상 포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거나 앓지 않았더라도 수두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잠복한 경우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면 이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신경을 따라 피부로 나오면서 수포를 만든다. 과로, 외상,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이 유발 인자로 지목된다. 알레르기성 질환, 암, 당뇨병, 에이즈 등을 앓는 환자에게서도 대상포진이 발병되기 쉽다. 증상은 신경을 따라 몸 한쪽의 통증으로부터 시작되며, 수포가 발생하기 며칠에서 1~2주 전부터 해당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항바이러스제나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요법을 기본으로 치료한다.

[내과] 내과적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경화·암·중풍 등으로 오랜 기간 건강이 악화된 상태일 경우 해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이식 수술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경우 더 잘 생기고 그 증세도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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