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리뷰] ‘프레디의 피자가게’ 통통 튀는 아이템, 부족한 서사 ①

정진영 2023. 11.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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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19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된 이후 폐업한 한 피자가게. 어린 시절 동생이 납치돼 잃은 마이크(조쉬 허처슨)는 하나 남은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다. 이모에게 양육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마이크는 돈벌이를 할 자리가 필요해 뭔가 찝찝한 이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 일을 시작한다.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마이크가 경비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피자가게의 주인은 무슨 일인지 가게를 폐업한 이후에도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고 있다. 한때 아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가게의 마스코트 로봇 인형들과 함께.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마이크는 인간은 자신이 봤던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이론을 믿는다. 어릴 때 자신의 부주의로 동생이 납치됐다고 믿는 그는 꿈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려 애쓴다. 마이크의 집은 동생의 납치를 기점으로 무너졌다. 동생은 끝내 찾지 못 했고, 이를 비관한 부모도 세상을 떠났다.

늘 잠에 들기 위해 애를 써야만 했던 마이크. 그런데 어쩐지 이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는 잠이 잘 온다. 게다가 이전까지 보지 못 했던 장면들이 꿈에 추가되기 시작한다. 마이크는 점차 피자가게에서의 잠에 탐닉하고,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은 “여기서 자지 말라”며 “가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라거나 동요하지 말고 맡은 일만 잘하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 같은 조언을 한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경찰의 말에서 뭔가 수상함을 느낀 마이크. 그런 그를 경악하게 할 일이 생긴다. 바로 피자가게 안에 방치돼 있던 로봇 인형들이 갑자기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게다가 꿈속에서 늘 나오던 아이들이 동생을 납치한 범인을 알려줄 듯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영화가 후루룩 무너지는 건 바로 이 때부터다. 앞부분에 잔뜩 뿌려놓은 떡밥을 회수해야 하는데 어딘가 회수가 어려운 듯 삐걱대며 나아간다. 일단 관객들을 혹하게 하는 소재는 던져놨는데, 수습이 안 돼서 어설픈 개연성으로 마무리한 느낌이다.

귀여운 듯하면서도 어딘가 기괴한 피자가게 마스코트와 동생의 행방을 쫓는 마이크. 80년대 미국 감성을 담은 피자가게의 내·외관까지. ‘프레디의 피자가게’에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확실히 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 마이크의 집, 피자가게로 한정된 배경 안에서 너무 장황한 이야기를 풀어내려던 것은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뭔가 납득되는 설명을 기대하기보단 그냥 ‘귀신 영화겠거니’ 하는 수준으로 마음을 내려놓고 보다 보면 화려한 시각적 효과만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보다는 숏폼 콘텐츠 한 편을 본 듯한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과연 독창성으로 젊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2세 관람가. 109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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