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서밋 기조연설 나선 尹 "공급망은 다자무역 핵심"(종합)

배경환 2023. 11. 16. 09: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APEC 정상회의 참석
CEO 서밋 기조연설 나서
'연결성(connectivity)' 강조 "최우선 과제"
2개 전쟁·기술패권주의가 경제 블록화 가속…"아태 위협"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APEC이 중심이 돼 세계 경제의 '연결성(connectivity)'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APEC 내 교역·투자·공급망의 연결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찾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행사 기조연설에서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야말로 다자무역체제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APEC의 30년 역사를 되짚으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협력체인 APEC은 글로벌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하는 선봉장으로, 글로벌 위기 떼마다 가장 기민하게 움직여 세계 경제회복을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계 경제는 또 한 번의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연결의 힘은 약화되고, 곳곳에서 분절의 힘이 세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 블록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2개의 전쟁과 기술 패권주의, 공급망 리스크를 지목했다. 공급망 리스크에 대해서는 "자유무역을 통해 발전해 온 아태지역 국가들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교역·투자·공급망의 연결성 강화 ▲디지털의 상호 연결성 강화 ▲미래세대간 교류 확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미중 패권 경쟁·팬데믹·우크라이나 전쟁·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 등 분절화로 인한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연결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취지다. 특히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8%, 전 세계 GDP의 62%, 교역량의 48%를 포함하고 있는 아태지역 최대 국제기구인 APEC이 선두에 서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복안이다.

전 세계가 차별없이 디지털을 향유하기 위한 방안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성과 즉시성이 핵심인 디지털 심화 시대의 실현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국경 간 막힘없이 연결되고, 국가 간 디지털 격차가 사라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필요하고, 회원국 간 경제발전 수준뿐 아니라 사회, 문화, 지리적 특성이 다양한 APEC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9월 발표한 디지털 권리장전에 기반해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아 자유·공정·안전·혁신·연대의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아태 경제가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연결성을 유지하려면 청년들의 활발한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분야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아태지역의 청년들이 역내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가칭)'를 APEC 차원에서 논의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미래세대 분야에서 주목한 점은 APEC 지역 인구의 3분의 1이 24세 이하의 젊은 층이라는 대목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학회, 워크숍 참석, 연구개발 기획 등을 위해 APEC 회원국 방문 시 비자 면제와 신속한 출입국 지원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이 참석한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의장국인 미국의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사무국을 맡은 APEC 국가센터(National Center for APEC)가 주관해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미국, 베트남, 페루, 태국, 칠레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등 1천 200명이 참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