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겐 ‘독’이 될 수도 있다…뮌헨의 ‘황당한’ 다이어 영입설
김명석 2023. 11. 16. 09:59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을 추진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라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을 추진할 것이란 내용이다. 다이어 역시 ‘당연히’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적극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최근 기량을 돌아보면 김민재에게도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15일(한국시간)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은 다만 계약 종료를 앞둔 다이어를 임대 이적이 아닌 완전 이적으로만 승인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틀 전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 영입을 위해 충격적인 영입을 추진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여름에도 다이어 영입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시장 막판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영입을 추진했는데, 다이어는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다이어 영입 추진은 없던 일이 됐지만, 시즌이 진행된 뒤 1월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센터백 영입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센터백 1군 자원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3명뿐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는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자주 이탈하고 있다. 김민재가 쉬지 못하고 경기에 계속 출전하는 것 역시 다른 센터백들의 연이은 부상 탓이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으니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선 각 포지션 곳곳에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센터백 포지션이 첫 손에 꼽히고, 그 영입 대상으로 다이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임대 또는 완전 이적이라는 이적 형태가 유일한 변수일뿐, 실제 구단 간 협상 테이블만 차려지면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계약이 내년 6월 만료되고, 이미 지난여름에도 방출 대상에 오르는 등 토트넘과 결별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완전 이적을 원하다고 하더라도 남은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이적료가 극히 낮을 수밖에 없어 바이에른 뮌헨도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문제는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다이어의 기량이다. 다이어는 지난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 출전(전 경기 선발), 지난 시즌에도 33경기(31경기 선발)에 출전할 만큼 팀 내 입지만은 두터웠다. 그러나 출전할 때마다 불안한 수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스피드가 느려 상대 공격진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다 잦은 실수로 오히려 위기를 자초하는 등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4~15시즌 토트넘 이적 이후 무려 1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다이어를 향한 시선이 매우 부정적인 배경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사실상 외면을 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시즌 EPL 출전 경기는 단 2경기(선발 1경기) 뿐이다. 최근 기존 센터백 자원의 부상·징계 여파로 가까스로 기회가 돌아가고 있긴 하나 공교롭게도 다이어가 최근 각각 교체와 선발로 나선 첼시·울버햄프턴전에서 토트넘은 모두 졌다. 내년 6월 계약이 끝나는데도 재계약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건 이미 구단도 결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실제 다이어 영입을 추진하는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실제 내년 1월 영입이 이뤄지면 김민재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좀처럼 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이어뿐만 아니라 어떤 센터백 자원의 영입은 반가운 자원이다. 조금이라도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김민재는 지난 9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휴식 이후 최근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10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체 출전 시간의 무려 97%를 소화하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4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우파메카노, 더리흐트 등 다른 센터백 자원들의 연이은 부상 탓에 출전 시간에 대한 부담이 오롯이 김민재에게 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민재 역시도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다. 최근엔 스피드나 몸싸움 경합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밀리거나 패스 미스 등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출신의 기량을 고려하면 최근 좀처럼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강행군 여파가 경기력에도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내 팬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우려는 최근 독일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은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90분 959분, 전체 출전 시간의 97%를 소화했고, 챔피언스리그는 4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그가 휴식을 취한 건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DFB 포칼 1라운드가 유일하다.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에게 휴식을 줄 만한 적절한 시기가 언제일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마저 “김민재는 몇 달 동안 매 경기 90분씩 출전하고 있다. 피곤할 수밖에 없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우려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센터백 영입설은 김민재에게도 우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필이면 최근 기량이 하락한 다이어라면 짚고 넘어갈 대목들이 있다. 실제 다이어가 김민재의 체력적인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자칫 토트넘에서처럼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김민재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김민재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경기에서 다이어의 실수가 나오면, 이를 수습하는 건 김민재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우파메카노 또는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췄을 때보다 오히려 수비적인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셈이다. 그 여파가 실점으로 이어지거나 팀 결과가 좋지 않으면 김민재를 포함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김민재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엔 김민재가 부담 없이 숨을 고를 수 있도록 그 자리를 메워줄 만한 백업 센터백, 김민재와 호흡이 잘 맞을 만한 ‘클래스’를 갖춘 수비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게 다이어인지는 두고 봐야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팬들의 반응이 차가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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