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PEC 중심으로 세계 경제 연결성 가속화해야"

김은빈, 조수진 2023. 11. 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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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중심이 돼 세계 경제의 연결성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는 데이터 연결과 이를 통한 가치 창출은 아직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현동 기자


윤 대통령은 APEC 역내 상호 연결성 제고를 위해 ▶교역·투자·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3대 분야의 강화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은 아·태 자유 무역지대라는 경제통합 비전 아래에서 역내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추구해왔고, 이를 위해 무역장벽을 낮추는 한편 회원국들이 무역 자유화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도 힘써 왔다"며 "앞으로도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APEC의 역할과 위상은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PEC 회원국과 역내 기업들이 공급망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PEC 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야말로 다자무역체제의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분야와 관련해선 "디지털 심화 시대는 연결성과 즉시성이 그 핵심"이라며 "국가를 넘나들며 데이터가 막힘없이 연결돼야 하고, 국가 간 디지털 격차도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필요하다며 "디지털 심화 시대의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 분야에 대해서도 APEC 지역 인구의 3분의 1이 24세 이하의 젊은 층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아태 경제가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연결성을 유지하려면 청년들의 활발한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과학 분야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역내 이동을 보장하자"라며 "역내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회, 워크숍 참석, 연구개발 기획 등을 위해 APEC 회원국 방문 시 비자 면제와 신속한 출입국 지원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의 진정한 주체는 바로 기업인 여러분이다. 기업인들은 세계 경제가 변곡점에 설 때마다 혁신적인 해법을 쏟아내며 지식창고의 역할을 맡아 왔다"며 "대한민국은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기업인 여러분의 활약을 응원하며,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의장국인 미국의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사무국을 맡은 APEC 국가센터(National Center for APEC)가 주관해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개최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현동 기자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쿡 CEO는 애플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획기적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접견장 입구에서 쿡 CEO 일행을 맞이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악수를 건넸다. 쿡 CEO는 "영광입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저도 만나게 돼서 기쁘다. 한번 뵙고 싶었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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