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로 그리라' 입시 과제…세로 그림 합격 시킨 서울예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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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서울예고 미술과 실기 평가에서 제시문을 무시하고 그린 입시생들이 다수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중학교 미술 교사는 "그림 주제 자체가 세로로 그리면 더 효과적인 주제였다. 가로로 그리라는 기준을 지킨 입시생들이 떨어졌다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세로로 그린 학생들이 우선 채점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것이 맞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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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문제제기…교육청 등 민원
서울예고 "사실 인정…문제는 없다"
2024학년도 서울예고 미술과 실기 평가에서 제시문을 무시하고 그린 입시생들이 다수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화지 방향 가로로' 제시했지만, 세로로 그린 입시생들도 합격해 '논란'
1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예고는 지난달 27일 미술과 실기 합격자를 발표했다. 문제는 명단에 '화지 방향을 가로로 하라'는 제시문을 무시하고 세로로 그린 입시생들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미술 입시학원 등에서 복기한 서울예고 입시 문제를 보면, '서울예고를 상징하는 입체물을 제시하라'는 소묘 실기 문제에 '화지 방향 가로'라는 지시어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를 어기고 화지 방향을 세로로 한 입시생들도 합격한 것이다.
해당 논란은 한 예중·예고 입시 전문학원이 서울예고 합격생의 소묘 재현작을 학원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학원 측은 해당 게시물에 "소묘에서 가로 그리기가 원칙이었으나, 세로로 그렸다고 한다"며 "혹여나 불합(격)이 될까 봐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화지 방향, 합·불에 큰 영향" 주장에…서울예고 측, "사실 인정하지만, 문제없어"
입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쪽은 화지 방향이 문제를 표현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한 중학교 미술 교사는 "그림 주제 자체가 세로로 그리면 더 효과적인 주제였다. 가로로 그리라는 기준을 지킨 입시생들이 떨어졌다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세로로 그린 학생들이 우선 채점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것이 맞다"라고 지적했다.
또 불합격한 응시생의 학부모와 다른 입시학원들은 입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서울시교육청과 국가인권위원회에 관련 민원을 접수했다고 전해진다. 서울시교육청 관련 민원 3건과 국가권익위에 1건 등이다.
하지만 서울예고 측은 화지 방향을 세로로 한 응시생들이 합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부적인 채점 기준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시 교육청도 "서울예고 내부 채점표 등을 살펴봤지만, 채점 기준에 화지 방향에 대한 점수가 따로 있었다"며 "해당 고등학교 평가 방식에 대해 관여할 권한은 교육청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화예술학원 산하 사립 서울예고는 예술계 엘리트 코스로 손꼽힌다. 전기고라는 특성상 입시생들은 다른 곳을 포기하고 이곳에 지원하기도 한다. 미술과 신입생 정원은 138명으로 경쟁률은 통상 2대 1 정도로 알려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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