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 피아프, AI로 되살린 전기영화 나온다

워너뮤직, 저작권 계약 마쳐
내레이션 형식 90분 분량

프랑스 최고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60주기를 맞아 인공지능(IA)을 이용해 모습과 목소리를 되살린 전기영화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워너뮤직은 1920년부터 1960년까지 프랑스 파리와 뉴욕을 오가며 당시 대표 가수로 활약한 피아프의 삶을 다룬 90분 분량 만화영화를 제작한다.

이를 위해 워너뮤직은 그의 저작권 보유자 측과 협약을 맺었다. 수년 전 그의 수백개의 음성과 이미지를 통한 AI 기술로 피아프의 독특한 목소리를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워너 뮤직은 "영화는 피아프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이 진행될 것"이라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삶의 측면을 드러내겠다"고 설명했다.

워너 뮤직 프랑스의 최고 경영자 알랭 베이는 "에디트 피아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랑스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프랑스인들에겐 큰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아프의 이야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 규범에 저항하면서 위대함을 성취한 것으로서 당시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우리는 애니메이션과 최신 기술을 활용해 모든 연령대의 관객에게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영화가 새로운 세대의 팬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디트 피아프는 1915년 프랑스 파리 빈민가에서 태어나 곡예사인 아버지를 따라 길거리 가수로 살다가 국민 가수가 됐다.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Non, je ne regrette rien) 등 명곡을 남겼다. 생애 이브 몽탕 등 다수 남성과 사귀며 약물과 술에 의존하다 1963년 47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최근 영국에서 AI를 사용한 비틀즈의 신곡 '나우 앤드 덴'이 54년 만에 현지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존 레논이 1978년 녹음한 음성을 배경 소음과 분리하고 1995년 녹음된 조지 해리슨의 기타 연주를 추가해 호응을 얻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