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자무역체제 수호자 APEC 역할 확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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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APEC이 그간 역내 무역장벽을 낮추고 회원국의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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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위기 극복 위한 연결성 제고 강조
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협력 방향 제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APEC이 그간 역내 무역장벽을 낮추고 회원국의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중 패권 경쟁·팬데믹·우크라이나 전쟁·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 등 분절화로 인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결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취지다. 특히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8%, 전 세계 GDP의 62%, 교역량의 48%를 포함하고 있는 아태지역 최대 다자기구인 APEC이 선두에 서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역내 상호 연결성 제고를 위해 ▲교역, 투자, 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세 분야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교역, 투자, 공급망 중에서도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 다자무역체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 리스크는 국가 차원에서는 안보의 문제이고, 기업 차원에서는 생존의 문제"라고 선제적이고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PEC 내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회원국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연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심화 시대를 모두가 차별 없이 향유하기 위한 방안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성과 즉시성이 핵심인 디지털 심화 시대의 실현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국경 간 막힘없이 연결되고, 국가 간 디지털 격차가 사라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필요하고, 회원국 간 경제발전 수준뿐 아니라 사회, 문화, 지리적 특성이 다양한 APEC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기여 방안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아 자유·공정·안전·혁신·연대의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한 바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아태 경제가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연결성을 유지하려면 청년들의 활발한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분야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아태지역의 청년들이 역내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가칭)'를 APEC 차원에서 논의해나가자"고 제안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으로, 올해는 의장국인 미국의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사무국을 맡은 APEC 국가센터(National Center for APEC)가 주관,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APEC 역내 기업인, 석학 약 120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외 미국, 베트남, 페루, 태국, 칠레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APEC 역내 재계 리더,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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