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본의 아니게' 발탁한 새 얼굴 박진섭… 중원과 수비 공백 모두 메울 멀티 자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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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김민재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조성했고, 선수가 뛰고 싶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만 계속 이야기해 왔다.
체격조건이 좋고 안정적인 박진섭은 대표팀의 약점인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박진섭은 대표팀에 자리 잡을 경우 박용우 또는 이순민과 함께 기용되면서 대표팀 중원 수비력을 강화해줄 수 있는 선수다.
대표팀 기존 선수들과 성향이 겹치는 홍현석에 비하면 박진섭은 다른 종류의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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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김민재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조성했고, 선수가 뛰고 싶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만 계속 이야기해 왔다. 센터백 체력 문제뿐 아니라 숫자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본의 아닌 대안이 등장했다. 전문 미드필더 홍현석의 부상으로 멀티 플레이어 박진섭이 선발됐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평가전만 치러 온 클린스만 감독의 첫 실전이다.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홍현석이 박진섭으로 교체됐다. 홍현석이 피로골절 초기라는 진단으로 빠지고 대신 박진섭이 그날 밤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로써 박진섭은 2023년을 선수 인생 최대 위기에서 최고의 해로 탈바꿈시켰다. 원래 상무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28세 박진섭은 올해까지 프로에서 뛴 뒤 공익근무 등의 형태로 입대해야 했다. 그런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연이 있는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 상승세를 생애 첫 A대표 소집으로 이어갔다.
박진섭은 홍현석과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10월부터 새로운 선수 발굴을 아예 멈춘 상태였는데, 홍현석의 가벼운 부상으로 본의 아니게 새 선수를 발탁했다.
체격조건이 좋고 안정적인 박진섭은 대표팀의 약점인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최근 대표팀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용우와 이순민 두 명만 선발해 왔다. 박용우는 아시안컵까지 주전으로 뛸 자격을 증명해가고 있지만 대체자 이순민의 경우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전진성도 있고 활동량이 많은 빌드업 허브 역할에 가깝다. 두 선수 모두 체격 조건이 좋진 않기 때문에 포백 앞에서 제대로 방지턱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세 번째 옵션이 필요했다. 박진섭은 대표팀에 자리 잡을 경우 박용우 또는 이순민과 함께 기용되면서 대표팀 중원 수비력을 강화해줄 수 있는 선수다. 대표팀 기존 선수들과 성향이 겹치는 홍현석에 비하면 박진섭은 다른 종류의 경쟁력이 있다.
센터백도 능숙하게 소화한다는 건 현재 대표팀의 얇은 센터백 진용을 볼 때 더 가치가 크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연전에 센터백을 단 3명 선발했다. 선발인원에 제한이 없는데도, 보통 더블 스쿼드인 4명을 선발하는 것보다 한 명 덜 뽑았다. 이는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외에는 센터백을 뽑지도 쓰지도 않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독일 매체에서 먼저 김민재 체력 문제를 우려했을 때도 클린스만 감독은 "비행 다음날부터는 회복해 뛸 준비가 된다. 김민재는 뛰고 싶을 것이다. 쉬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꼭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과 중원을 더블 스쿼드 이상으로 구성하면서도 센터백은 단 3명만 뽑은 건, 경기 중 교체가 거의 없는 포지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체력 고갈로 근육 부상 우려가 있고, 경기 중 컨디션 저하로 교체가 필요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럴 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아예 안 뽑은 건 이해하기 힘든 선발 방향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박진섭이 합류하면서 네 번째 센터백이 생긴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선수 관찰에 대한 의지가 아예 없다시피 했지만, 본의 아니더라도 박진섭을 뽑아 직접 며칠 동안 보고 나면 나름의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다. 변화 없던 대표팀이 싱가포르전 당일 변수를 맞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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