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물러난 키움증권, 이사회서 '영풍제지 사태 수습' 차기 수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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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1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를 수습할 차기 대표이사 인사를 논의한다.
이날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로 계열사 간 거래 등 경영 내역을 보고하는 자리지만, 황현순 사장이 지난 9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차기 대표이사 사장 인사에 대한 안건이 추가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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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1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를 수습할 차기 대표이사 인사를 논의한다. 현재 어수선한 상황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박연채 홀세일총괄본부장 부사장과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이날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황현순 대표이사 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절차를 개시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후보를 올리고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차기 대표를 선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로 계열사 간 거래 등 경영 내역을 보고하는 자리지만, 황현순 사장이 지난 9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차기 대표이사 사장 인사에 대한 안건이 추가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역대 키움증권 사장 대부분이 내부 인사들이었다는 점에서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승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연채 부사장과 엄주성 부사장이 거론되지만 키움증권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엄주성 부사장의 경우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10년 넘게 키움증권의 PI본부를 육성하며 대체투자 등으로 성과를 냈다. PI본부와 투자운용본부, 전략기획본부 등을 거쳐 현재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임직원의 신뢰가 두텁고 투자와 전략기획, 재무관리 등을 모두 담당해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미등기 임원인 엄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될 경우 사내이사 선임을 위해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야 하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으로 새 출발 시기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박연채 부사장은 과거 한누리투자증권(현 KB증권) 출신으로 2006년 키움증권에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했다. 애널리스트로 10년 넘게 한곳에서 근무해 보기 드문 '장수 리서치센터장'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다우키움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극히 작다는 게 키움증권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반대매매로 회수한 610억원을 제외하면 손실은 상반기 순이익을 뛰어넘는 4333억원에 달한다. 앞서 황현순 사장 지난 9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으로 인한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황현순 사장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후 중국 현지법인장,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대표에 선임됐다. 전임 사장이었던 이현 부회장의 경우도 키움저축은행 대표와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후 사장에 올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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