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고공비행 이끄는 뉴 에이스 정한용
이제는 차세대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22)이 맹활약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의 에이스는 정지석이다. 공격력, 블로킹, 서브, 리시브까지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냈다. 특히 승부처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지석은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예년보다 심해져서다. 회복 기간이 오래 걸려 3라운드까지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런 정지석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정한용의 활약 덕분이다. 정한용은 15일 기준 득점 7위(141점), 공격성공률 2위(59.04%), 서브 4위(세트당 0.387개), 후위공격 1위 등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도 14득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6승 2패·승점 19)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우리카드(7승 1패·승점 20)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프로 3년차 정한용은 그 어느때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5연승의 의미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성격이 아무래도 소심한 편이라 부끄럽기도 한데 잘 이겨내려고 한다. 최대한 신경 안 쓰는 척 하려고 한다"고 했다.
제천산업고 시절 정한용은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과 함께 활약했다. 홍익대 진학 후에도 힘 있는 공격으로 호평받았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때 빠르게 프로에 뛰어들었다. 정지석, 곽승석 등 팀내 걸출한 선배들이 있어 지난해까진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올 시즌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정한용은 "리시브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 것 같고, 공격 스킬도 올라가지 않았나"라며 "배구 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 준비할 때 선수 형이 들어와서 많이 호흡을 맞추면서 잘 맞았던 거 같다"며 "개막전보다는 확실히 심적으로 편해졌고, 부담이 덜 하다"고 했다. 지난 11일 KB손해보험전에선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정한용은 "(상금으로)팀원들에게 커피를 샀다"고 뿌듯해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한용에 대해 묻자 "많이 성장했다. 열심히 훈련했고, 노력해서 나온 결과다. 우리 팀에 입단한 그 순간부터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다. 더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했다. 선배 한선수는 리시브 동작을 하면서 "모든 면이 성장했다. 다만 수비가 좀 많이 아쉬운 면이 있다"고 웃었다.
정한용도 "노력에 대한 부분에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2경기 연속 블로킹 3개를 잡아낸 정한용은 "재미도 있고, 지석이 형이 연습할 때나 경기 때 자주 얘기해 준 부분이 있어서 잘 먹힌 거 같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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