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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에도 부진한 2차전지株…투심 갈리는 인버스 ETF


입력 2023.11.16 07:00 수정 2023.11.16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에코프로·포스코 등 관련주 두드러진 하락세

하락 베팅하는 개인 vs 반등 기대하는 기관

ⓒ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2차전지 섹터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시행된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 이후 기존 공매도 잔액이 많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수혜를 입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별다른 공매도 금지 효과를 받지 못하자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작된 6일 이후 전날(15일)까지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를 480억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들은 460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2차전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개인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2차전지 종목들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조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공매도 잔액이 많은 종목으로 꼽혔던 에코프로는 공매도 금지가 시행된 지난 6일 상한가(29.95%)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그룹주, 포스코그룹주들의 상황도 유사하다. 지난 6일 이후 15일까지 에코프로(-10.63%), 에코프로비엠(-16.39%), 에코프로에이치엔(-21.82%), 포스코퓨처엠(-14.88%), 포스코DX(-10.55%), 포스코홀딩스(-9.20%), 포스코엠텍(-10.07%), 포스코인터내셔널(-9.05%), 포스코스틸리온(-11.11%) 등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 하락세에 베팅하고자 인버스 ETF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주의 향후 수익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2차전지의 성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공매도 금지가 ‘반짝 효과’에 그쳤기 때문에 기관 대비 정보력·자본력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위해 인버스 ETF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효과가 사그라들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2차전지 고점론이 심화되던 중 시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는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불안정성만 부추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2차전지 업종의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영향으로 불안정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2차전지 섹터 인버스 ETF의 단기 차익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2차전지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호주·인도네시아 등 핵심 광물 보유국과 통상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 등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하기에 장기적인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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