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에 또 울다!…한국, 프랑스에 0-1 석패→'16강행 빨간불' [U-17 월드컵]

김현기 기자 2023. 11.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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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도전한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2연패에 빠지며 16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에 이어 세계적인 축구 강호 프랑스에도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골대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0-1로 졌다.

한국은 지난 12일 벌어진 1차전 미국과의 맞대결에서 잘 싸우고도 두 차례 골대를 맞힌 끝에 1-3으로 아쉽게 졌다. 이날도 회심의 슛이 한 차례 골대 맞는 불운 끝에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다만 한국은 2전 전패임에도 골득실 -3를 기록, 같은 날 미국에 1-2로 진 부르키나 파소에 앞서 E조 3위를 지켰다. 미국을 한국-프랑스 맞대결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부르키나 파소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부르키나 파소는 프랑스전 0-3 완패를 묶어 2전 전패, 골득실 -4를 기록해 최하위가 됐다.

프랑스가 선두(승점 6·골득실 +4), 미국이 2위(승점 6·골득실 +3)를 유지했으며 두 팀은 16강전 진출이 확정됐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는 이 대회에서는 각 조 1, 2위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반둥의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부르키나 파소와의 3차전에서  승리해야 조 3위를 통한 실낱 같은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은 1차전과 비교해 수비형 미드필더만 차제훈(중경고)에서 임현섭(수원)으로 바꾼 선발 라인업으로 임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명준(포항)이 최전방에 섰고, 양민혁(강원)과 윤도영(대전)이 좌우 공격을 맡았다. 중원에서는 진태호(전북),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가 임현섭 앞에서 경기를 풀어 나갔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서정혁(전북), 유민준(성남), 강민우(울산), 배성호(대전)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홍성민(포항)이 꼈다.

난적 프랑스를 맞아 당찬 도전을 외쳤지만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프랑스는 오른쪽 코너킥을 맡은 이스마일 부네브가 컷백처럼 후방 대각선으로 넘긴 패스를 마티스 아무구가 오른발 논스톱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일찍 기선 제압에 성공한 프랑스가 템포를 낮추고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간 가운데 한국은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패스 미스 등으로 자주 흐름이 끊겨 슈팅 기회를 많이 창출해내지 못했다.

전반 21분 백인우의 낮은 크로스에 이은 김명준의 논스톱 슈팅은 먼저 자리를 선점한 수비수에 막혔고, 41분에는 김명준이 침투 패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변성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서정혁 대신 이수로(전북)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전에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후반 13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대 불운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백인우가 오른쪽에서 상대와 경합을 이겨내고 반대편으로 높이 올린 크로스를 진태호가 달려들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이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미국과 1차전에서 전반에만 2차례 골대를 맞힌 한국의 이번 대회 3번째로 골대 강타였다. 한국은 미국전에서도 전반 5분 윤도영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바이시클킥이 상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전반 35분엔 양민혁이 왼쪽 측면에서 골지역 정면으로 향하며 상대 수비를 연달아 제치고 시도한 중거리 슛이 역시 왼쪽 골대를 맞는 등 불운했다.

프랑스전에서 승점 1점이 간절했던 한국은 후반 17분 임현섭, 배성호 대신 이창우(보인고)과 차제훈이, 후반 28분 유민준 대신 김유건(서울)이 차례로 그라운드로 들어가 반전을 노렸다. 일찍 체력이 빠졌는지 발이 무거워지던 프랑스 진영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갔으나 기대했던 동점골은 만들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U-17 월드컵에서 이번 대회까지 총 7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 중 신태용, 서정원 감독이 뛰던 1987년, 손흥민이 활약하던 2009년, 그리고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9년에 8강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적이 있다. U-17 월드컵 예선인 U-17 아시안컵에서 일본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본선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과 함께 일본을 만나면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자세였으나 지금 당장은 16강행이 굉장히 불투명한 상황에 몰렸다.

한편, 아시아 다른 국가들 중에선 최근 유소년 투자를 부쩍 늘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이번 대회 첫 승을 챙겼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3일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하고 B조에서 1승 1패(3위)를 기록했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는 같은 날 A조 예선 2차전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대표인 파나마와 1-1로 비기며 선전했다. 인도네시아는 2무(3위)를 기록, 16일 모로코와의 3차전을 통해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던 일본과 이란은 2차전에선 모두 패했다. D조 일본은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완패했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잡아 눈길을 끌었던 이란은 C조 2차전에서 오세아니아 대표 뉴칼레도니아를 9-0으로 대파했다.

한국-프랑스전을 통해 이번 대회 모든 참가국이 2경기씩 치른 가운데 스페인(B조), 잉글랜드(C조), 세네갈(D조), 프랑스, 미국(이상 E조), 독일(F조)이 조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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