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친명 "금수" 與비주류 "카펫 까나"…자꾸 소환되는 한동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는 내년 4·10 총선의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전체 선거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선거가 다가올수록 한 장관을 향한 여야의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민주당은 한 장관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 비난 강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딨나. 물병을 머리에 던져 버리고 싶다”고 말하며 불을 지르자 다른 야당 인사들의 발언도 도를 넘은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어이없는 ○○(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 썼고, 같은 날 유정주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 장관을 ‘너’로 지칭하며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 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고 적었다. 이튿날인 지난 14일에는 김용민 의원이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禽獸·짐승)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야당 강성 지지층의 눈도장을 찍으려는 ‘막말 포퓰리즘’”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지지층에게 잘 보여야 총선 공천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 같다”며 “이제껏 여러 포퓰리즘을 봤지만 막말 포퓰리즘까지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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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민주당 인사들의 행태에 국민의힘이 반박하다가 또다른 막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정치를 쓰레기로 만드는 저열한 입으로 감히 한 장관을 거론하지 말라”며 “만취가 의심되는 폭언을 쏟아낸 송영길, 위장 탈당으로 흑역사를 쓴 민형배 그리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전거 타는 유정주나 정치 쓰레기 김용민 같은 586 운동권의 시다바리들도 짐 싸서 집에 가라”고 적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바라는 여권 주류와 달리 비주류에선 한 장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BBS 라디오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최근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이유는 (한 장관) 앞에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결국 1~2주 시한 내 김기현 대표는 쫓겨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한 장관이 당에서 역할을 하려면 상당한 지위를 가진 역할로 하려고 할 것”이라며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최근 ‘한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해야겠다’는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혁신위의 ‘지도부·중진·친윤’을 향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를 총선에서의 ‘한동훈 역할론’과 연계해 해석한 것이다.
당사자인 한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법무부-서울특별시 범죄 피해자 원스톱 솔루션 센터 설치·운영 업무협약식’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예측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내용을 다 보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계속된 비판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민주당의 욕설 챌린지나 탄핵 챌린지를 잘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제 말이 뭐가 틀렸는지 객관적 지적을 해야 건설적인 토론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에서의 한 장관의 역할은 결국 윤석열 정부의 인기도와 연동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 한 장관의 인기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연동돼 있다”며 “한 장관의 향후 정치적 활동 폭도 윤석열 정부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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