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그가 아니었다” 박근혜 놀라게한 측근의 돌변 [박근혜 회고록]
2013년 9월 27일 박근혜 정부가 기초연금을 축소하기로 한데 반발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직서를 전격 제출하면서 파란이 일었다.
당시 정부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던 대선 공약을 손질해 소득 하위 70%의 노인을 대상으로 월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재정부담이 이유였다. 이에 진 장관은 “이걸 어떻게 국민한테 설득하라는 말이냐”라며 반기를 들었다. 진 장관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대선이 끝난 뒤 정권인수위 부위원장을 맡는 등 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였다. 때문에 그의 반발은 박 대통령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 연재 중인 ‘박근혜 회고록’에서 진영 전 장관의 사퇴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진 장관의 거친 발언은 굉장히 놀랍고 뜻밖이었다”며 “내가 평소 알던 진 장관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진 장관이 사표를 내기 전 내게 면담을 요청했다가 불발됐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언론을 통해 접했는데, 나는 그런 요청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그때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끝내 남는다”고 말했다.
기초연금 축소에 대해서는 “재정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아서 정부 지출을 확대하는 공약을 무조건 지키겠다고 고집하기 어려웠다”며 “공약을 100% 지키지 못해 국민께 송구하기 짝이 없었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인기 없는 정책’으로 꼽혔던 담뱃값 인상의 이유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흡연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자는 것이 담뱃값 인상의 근본적 이유였다”며 “굳이 약간의 세금을 더 걷겠다고 그렇게까지 미움받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7448 입니다.
■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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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위안부 합의 들은 적 없어” 윤미향 오리발, 말문 막혔다 [박근혜 회고록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17
②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960
③ 안 그래도 ‘최순실’ 터졌는데…朴, 왜 논란의 지소미아 집착했나 [박근혜 회고록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297
④ 김종인ㆍ이준석 회심의 발탁…朴, 뒤지던 선거판 뒤집었다 [박근혜 회고록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978
⑤ ‘이명박근혜’ 신조어 공격까지…그래도 난 MB 버리지 않았다 [박근혜 회고록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68
⑥ 내가 재계 로비 받은 듯 비난…김종인, 어처구니없었다 [박근혜 회고록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520
⑦ 안대희ㆍ이완구 다 날아갔다…“가슴 쓰렸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668
⑧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 황당하단 말도 아깝다” [박근혜 회고록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67
⑨ 통진당 해산 반대한 문재인…朴 “위기때 실체 드러나는 법” [박근혜 회고록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0295
⑩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朴 직접 밝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회고록 10 - 세월호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531
⑪ 세월호 그날 청와대 왜 갔나…朴 밝힌 ‘최순실 미스터리’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74
⑫ 朴 “나도 흥분해 경질했다”…교육장관 ‘황제 라면’ 진실 [박근혜 회고록 12 - 세월호 (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193
⑬ 최순실과의 이혼도 몰랐다…朴이 밝힌 ‘정윤회와 인연’ [박근혜 회고록 13 - 정윤회 문건 사태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1
⑭ 문건 배후엔 김무성·유승민? 朴 “촉새 女의원의 음해였다” [박근혜 회고록 14 - 정윤회 문건 사태 (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665
⑮ 박근혜가 직접 택한 남자…“그가 내 앞에서 울먹였다” [박근혜 회고록 1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922
⑯ 난 욕 먹고 연금개혁했는데…文, 손 하나 까딱 안 하더라 [박근혜 회고록 1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050
⑰ 개성공단 폐쇄, 내가 선수쳤다…뻗대던 北, 그제야 꼬리내렸다 [박근혜 회고록 1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335
⑱ 김관진 “협상 결렬” 문 박차자, 김양건 “뭔 결렬” 팔 붙잡았다 [박근혜 회고록 1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632
⑲그날 밤, 연락 끊은 유승민…그와의 관계 그때 파탄 났다 [박근혜 회고록 19 - 당청관계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6770
▶특별사면 후 첫 인터뷰: 박근혜 前대통령 침묵 깼다 “탄핵 제 불찰, 국민께 사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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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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