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돌아가는 길도 은혜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 내비게이션은 필수품이 됐습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면 내가 원하는 곳에 빠르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각자 인생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데 사람들은 쉽고 빠른길을 찾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더 쉽게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지름길을 찾고 넓은 길을 찾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보면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후에 곧장 지름길을 통해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가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1차적인 이유는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을 피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애굽에서 팔레스타인 땅으로 오는 지름길, 가장 쉬운 길은 지중해변을 타고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걸어서 열흘 정도면 충분히 당도할 수 있는 쉽고 넓은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중간에 전쟁에 능한 블레셋 사람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전쟁을 감당할 만한 존재들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중해변을 따라 블레셋 땅으로 직행하게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블레셋과 전쟁을 해야 했을 것이고 많이 죽임을 당하였거나 애굽으로 되돌아와서 다시 노예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앞날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일을 알고 계시기에 가장 적합한 길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광야에서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율법을 받아야 했고 하나님과 언약을 맺어야 했고 영적으로 훈련받아야 했습니다. 어렵게 애굽에서 탈출해 나왔는데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넓은 길이 아닌 좁은 길, 지름 길이 아닌 돌아가는 홍해 광야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광야에서 강한 믿음으로 연단받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셔서 최선의 길(광야 길)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앞날을 알지 못합니다. 내일 무슨 일을 만날지, 아니 오늘 이후에 무슨 일을 만날지 알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자고 일어나는 것을 아시며 우리의 앞날을 아시며 그래서 가장 최선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광야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은 그들과 친히 동행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행하사”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까지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인도하시면서 무엇을 교훈하십니까? 첫째는 하나님의 움직임에 맞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을 통해 그들 앞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 기둥이 움직이면 그것을 따라서 움직였고 멈추면 그들도 멈췄습니다. 백성들이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속도에 맞추는 훈련이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진행자입니다. 우리들이 진행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는 길을 알고 인도하시기 때문에 진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길을 모르면서 진행을 하면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지 않고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은 구름 기둥으로 태양의 열을 보호해 주시고 불 기둥으로는 일교차의 추위와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옳습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산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가면서 연단과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흥권 목사(사랑의교회)
◇김흥권 목사는 대신총회 서경노회 노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총회 회의록서기와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생·나눔”… 거리 나앉을 처지 작은 교회들 구한 이 교회 - 더미션
- “헬스장·미용실이 선교지” 세상 속으로 파고든 재능목회 뜬다 - 더미션
- ‘한국의 어머니 교회’ 하나님 뜻 이뤄진 138년 발자취 오롯 - 더미션
- 어르신 최애 지하철 코스엔 힐링 주는 ‘풍경 반, 사랑 반’ - 더미션
- 노동자 → 이주민·노숙인·도농 목회로 시대의 소명에 답했다 - 더미션
- ‘지역 랜드마크’마저… 수세기 이어온 미 교회가 사라진다 - 더미션
- “교회학교 원더풀”… 한국교회에 반한 인니 교수들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