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골짜기 마른 뼈에 불어온 생기처럼… 전쟁 후 폐허만 남은 땅에 성령의 바람 “기하성 오순절 운동, 한국사회와 교회 살렸다”

임보혁 2023. 11. 1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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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소망 없이 마른 뼈들로 가득한 골짜기 같았던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지난 70년 동안 국내에서 펼친 오순절운동에 대한 기독 사학자의 평가다.

이어 "전쟁 후 폐허만 남은 한국사회에 (오순절 운동을 통해) 불어온 성령의 바람이 한국사회와 교회를 살렸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했고, 한국교회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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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창립 70주년 기념예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교회 대성전에서 열린 교단 창립 70주년 기념 수요예배에서 ‘진정한 부흥’을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살아갈 소망 없이 마른 뼈들로 가득한 골짜기 같았던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지난 70년 동안 국내에서 펼친 오순절운동에 대한 기독 사학자의 평가다.

한국사회·교회 살린 성령의 바람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기하성은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창립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강사로 나선 박명수(70) 서울신학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에 오순절운동이 미친 영향’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1953년 한국전쟁과 더불어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오순절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후 폐허만 남은 한국사회에 (오순절 운동을 통해) 불어온 성령의 바람이 한국사회와 교회를 살렸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했고, 한국교회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에 따르면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오순절운동은 세계 및 한국 기독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박 교수는 “오순절운동은 ‘제2의 종교개혁’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종교개혁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 구원의 의미를 밝힌 것이라면 오순절운동은 성령의 역사를 통해 ‘지금 여기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여기서’ 경험하는 축복

박 교수는 해방 후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 이면에 오순절운동이 있다고 봤다. 박 교수는 “(기하성 소속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맡았던) 조용기 목사가 펼친 부흥운동은 한국인의 기를 회복시켰고, 신앙을 바탕으로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사고하도록 이끈 점은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또 “조 목사를 중심으로 한 오순절운동은 내세를 기다리는 신앙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는 삶을 강조했고, 성도들이 오늘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자신의 중심과제로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조 목사는 중생·성결·신유·재림이라는 사중복음에 ‘축복’을 더한 오중복음을 강조했고, 한국 신자들에게 방언을 보편적인 하나님의 은사로 받아들이게 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 내 직업·지역별로 형성한 수많은 소그룹은 친밀한 공동체를 형성했고, 순복음교회의 내밀한 능력은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짚었다.

오순절 교단이 부흥 선봉장 돼야

세미나에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는 기하성 70주년 창립기념 예배가 열렸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70년간 교단이 이룬 부흥을 회고하면서 회개를 바탕으로 한 성령충만함으로 부흥을 이어가자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향후 10년 동안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부흥의 역사가 한국교회와 세계에 일어날 것”이라며 “오순절 교단이 부흥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 목사는 “세계하나님의성회와 연합해 2033년까지 전 세계에 100만 교회 세우기 운동을 펼쳐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기념예배에는 김의식(예장통합) 오정호(예장합동) 강헌식(기하성 광화문) 총회장이 축사했다.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더그 클레이 미국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은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클레이 총회장은 “기하성은 세계 최대의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함께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쳐 왔다”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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