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모두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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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오전 수업만 있던 저학년 때는 수업이 끝나면 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배가 고팠는데 제가 먹자고 하니 모두 신나게 빵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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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옥수수빵이 급식으로 나왔습니다. 오전 수업만 있던 저학년 때는 수업이 끝나면 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날이 추웠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학교가 추워 여기서 먹으면 체할 수도 있으니 집에 가서 데워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교실 청소였습니다. 그날 하필 당번이었는데 청소를 마치니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아이들에게 배고프니 지금 빵을 먹자고 부추겼습니다. 모두 배가 고팠는데 제가 먹자고 하니 모두 신나게 빵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어기다 들켰으니 분위기가 심각해졌습니다. 아이들을 부추겼던 저는 더 큰 벌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반장인데. 다른 아이들이 먹겠다고 해도 말렸어야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때의 부끄러움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저는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자랑스러운 나도 ‘나’이지만 부끄러운 나도 ‘나’입니다. 자랑스러운 것만 ‘나’이고 부끄러운 모습은 내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모두 ‘나’입니다. 부끄러운 나까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다면 ‘성숙한 나’로 만들 수 있습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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