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의 사람사진] 프랑스에 한국 알리기 9년
재불무용가 남영호의 ‘큰 춤’
남영호, 그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무용가다.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 뒤 1990년 프랑스 파리5대학에서 유학,
1992년부터 몽펠리에 시립무용단 활동,
2007년 ‘코레그라피(한국을 그리다) 무용단’을 창단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무용가라기보다 프랑스 몽펠리에시(市)
‘코레디시(여기에 한국이 있다)’ 페스티벌 예술감독이다.
그가 무용가로서가 아니라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나선 이유는 뭘까.
“쭉 무용가로 활동하다가 어느 순간에 내 개인보다
우리 한국을 좀 알려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한국에 있었으면 그런 생각을 안 했을 텐데
외국에 있으니 저절로 애국자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몽펠리에시 제1부시장을 찾아가 한국 문화 축제를 제안했죠.
한·불 수교 130주년인 2015년, 마침내 ‘코레디시’ 페스티벌이 시작됐죠.”
이후 페스티벌은 매년 11월, 공연·전시·문학·K팝·한식 등을 알려왔다.
한·프랑스 문화교류라는 융·복합축제로 자리를 잡게 됐다.
9회째인 올해도 페스티벌은 11월 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며,
20일부터 22일까지 '제3회 한국 영화와의 만남'까지 이어진다.
그렇다면 '코레디시' 페스티벌의 현지 반응은 어떨까.
“중·고등학교 두 곳에 한국어 교과 과정이 생겼어요
이게 다 '코레디시' 페스티벌의 소프트 역량인 거죠.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건데 이젠 예산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솔직히 여기 시 예산만으론 부족하니 이젠 한국 지원이 절실합니다.”
처음에 3년만 한 후 다시 춤을 추겠노라 했건만 9회째가 돼버렸다.
그렇다면 무용가로서 남 감독은 춤에 대한 미련이 없는 걸까
“아무래도 행정에 매달리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간에 탈이 났어요.
올 1월 초부터 다시 춤을 시작했어요. 춤을 췄더니 나아버렸어요.
무용단도 다시 만들었어요. 꼭 많은 작품을 해야 좋은 안무가인가요.
정말 좋은 작품 하나, 딱 하나만 만들면 난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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