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첫 APEC, 북·러 밀착 경고 메시지 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를 의제로 15~17일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를 맞아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고 연대·협력을 강화하자고 역설할 예정이다. 또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 움직임에 경고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보도된 AP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러 정상을 만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미국 주도의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논의한다. IPEF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하기 위한 역내 경제 협의체 성격이 큰 만큼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방미 기간 중 CEO 서밋,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와의 대화, 첨단산업 기업 투자신고식 등을 통해 각국 정상 및 재계 리더도 만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에 한·중 정상이 다시 마주 앉게 되면 양국 간 경제적·인적 교류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17일엔 스탠퍼드대 좌담회를 통해 한·일,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