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최대병원 급습…미국 “지하에 하마스 지휘부”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이스라엘군은 “우리는 그 지하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병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작전지휘통제소가 있다고 지목해왔다. 병원에는 환자·민간인·의료진 등 40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민간인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새벽 2시(현지시간)쯤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했다. 병원 내부 목격자는 “한밤중에 병원 내부로 탱크 6대와 특공대원 100명 이상이 들이닥쳤다”고 BBC에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내부에서 무기 등 하마스의 자산과 기반 시설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병원에 하마스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내 모든 하마스 대원에 대해서는 투항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시파 병원에 약 700명의 환자와 400명의 병원 직원, 3000명의 민간인이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병원 진입 전에는 폭발물과 테러범들과 조우했고, 병원 밖에서 테러범들을 제거할 때까지 교전이 잇따랐다”며 최소 5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 브리핑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가 알시파 지하에서 지휘통제센터를 운영한다는 자체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급습은 백악관의 입장 표명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진입 한 시간 전에 하마스에 “수 분 내에 병원을 급습하겠다”고 통보해 병원 공격 전 고지 의무를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진입 후 “이스라엘은 테러 국가”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요르단도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진입 작전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병원은 전쟁터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외신은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진입 작전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의 목표를 ‘하마스의 군사 조직과 통치 역량을 완전 해체’로 삼은 만큼, 이번 작전으로 알시파 병원의 지하 터널에 자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군사 수뇌부 본진이 소탕되면 전쟁 양상이 잔당 제거 수준의 소규모 작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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