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라고 여겼던 믿음…아프리카 의료선교 20년차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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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이의 나이는 불과 열세 살이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재훈(56) 의료선교사는 "뒤돌아보면 의료선교사가 되겠단 제 결심은 베드로가 물 위에 떠 있으신 예수님을 보며 이판사판 바다로 뛰어든 것처럼 무모하다고 느꼈다"면서 "물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가라앉지만, 주님은 자신을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손을 잡아주셨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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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하나님은 길에 있었습니다.”
그때 아이의 나이는 불과 열세 살이었다. 1980년 동네 형을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라는 말씀을 읽고 가족을 전도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는 새벽기도를 비롯해 철야기도와 산기도 등 자신이 할 수 있던 최선을 다했지만, 가족들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절망에 빠졌던 아이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거래를 했다. “하나님, 저요. 아프리카 선교사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가족 꼭 믿음의 가정으로 거듭나게 해주시고 저를 진짜 크리스천으로 인정해주세요.” 아프리카와의 연이 시작된 날이었다.
1986년 그는 고려대 의과대학에 진학해 외과를 희망했다. 봉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였다. 2003년 연세대 의과대학원을 진학하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그는 남부럽지 않게 부유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놨다. 어렸을 적 하나님과 했던 약속 때문이었다. 아프리카오지선교회에 가입한 그는 의료선교사로서 아프리카로 향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재훈(56) 의료선교사는 “뒤돌아보면 의료선교사가 되겠단 제 결심은 베드로가 물 위에 떠 있으신 예수님을 보며 이판사판 바다로 뛰어든 것처럼 무모하다고 느꼈다”면서 “물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가라앉지만, 주님은 자신을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손을 잡아주셨다”고 고백했다. 15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에서 열린 ‘2023 다니엘 기도회’ 자리에서다. 이 선교사는 이날 ‘길에서 만난 하나님’(신 8:2)이란 제목의 간증에서 그가 20여년간 걸어온 아프리카 의료선교의 세월을 청중과 나눴다.
이 선교사는 의료선교사가 되기까지의 시절을 회상하며 모든 과정이 ‘아프리카가 필요로 하는 의사’가 되기 위한 연단이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회상해보면 공중보건의 시절의 저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만약 그때의 경험이 없었다면 절대 지금 이 순간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선 의료선교사가 되겠다고 겁 없이 결심한 것을 지키게 하시려고 이곳저곳으로 끌고 다니신 듯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20년을 의료선교사로 지내온 이 선교사는 기억에 남는 환자가 많다. 이 선교사는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온몸에 고름이 차 있던 아이부터 수십 년 동안 방광이 자라 만삭의 배를 갖고 살아온 환자, 탈장을 겪던 무당까지 당시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청중들은 이 선교사의 이야기에 웃기도 하며 감탄을 내뱉기도 했다.
강의 말미. 이 선교사의 진솔한 고백은 청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하나님은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신 8:2)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믿음은 가짜야’라고 시작했던 제 인생을 하나님은 일일이 간섭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정금같이 사용하시기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신단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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