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06년 고택서 4시간 회담'…무슨 대화 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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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재회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은 106년 역사의 고택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린다.
두 정상은 15일(현지시간) 이곳에서 4시간가량 시간을 보내며 양국의 핵심 이익으로 꼽히는 반도체 수출규제와 대만 문제 외 군사 대화 재개, 펜타닐 규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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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재회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은 106년 역사의 고택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린다. 두 정상은 15일(현지시간) 이곳에서 4시간가량 시간을 보내며 양국의 핵심 이익으로 꼽히는 반도체 수출규제와 대만 문제 외 군사 대화 재개, 펜타닐 규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40년 내 최악으로 치달았던 미·중 양국 간의 관계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이 같은 의제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 사회에서 급격히 퍼지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중국산 원료에 대한 규제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핵무기 지휘·통제 체계를 교란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규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미·중 갈등의 큰 축인 반도체 수출 규제와 대만 문제,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 등 대만 문제를 포함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이른바 '발리 합의' 준수를 촉구하면서 미·중 관계 정상화를 위한 5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어떤 구체적인 합의에 이를지에 대한 여론의 기대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회담의 구체적 성과보다는 양대 강대국 지도자가 소통을 재개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평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시간가량 회동한 첫 대면 회담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가에 위치한 역사적인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린다. 백악관은 회담 장소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없지만,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정상이 이곳에서 4시간가량 머물며 오찬과 산책, 회담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VOA는 "양국 정상이 업무 오찬, 정원 산책,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등을 함께하며 4시간 동안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VOA는 다른 관료들도 특정 사안에 대해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광지로 이름난 파일롤리 에스테이트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 위치해있다. 2.6㎢가 넘는 면적에 조지아식 건축 스타일의 저택과 영국 르네상스 양식의 정원, 과수원과 산책로 등이 있다. 미 서부에서 골드러시가 끝난 1917년 금광 소유주 윌리엄 B. 번 2세 부부의 개인 거주지로 지어졌다가, 1975년 내셔널트러스트에 기부돼 대중에 공개됐다.
한적한 사유지를 회담 장소로 택한 것은 APEC 행사와의 구분을 원한 중국 측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VOA는 중국 관료들이 APEC 정상회의와 분리된 장소를 요구해왔으며,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때보다 긴 회담 시간을 원했다고 VOA는 전했다.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의 보니 글레이저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전무이사는 이곳이 APEC 회담 장소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기대를 충족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오후 1시15분, 2시35분께 각각 전용기편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직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미국 측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대표단이, 중국 측에서는 셰펑 주미대사 등이 공항에 나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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