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학부모 갑질 ‘혐의 없음’...교원단체 “재수사·순직 인정” 촉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 4개월 만에 '혐의 없음'으로 결론났다.
또 노조는 "교육 당국에게 수사 결과와는 별개로 서이초 교사의 순직을 인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권 침해와 갑질 사건으로 서이초 사건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순직 인정과 함께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전면 재수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괴롭힘’ 피상적 이해, 교직 상황 고려하지 않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 4개월 만에 ‘혐의 없음’으로 결론났다. 이에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재수사와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아무런 범죄 혐의점이 없어 금일 입건 전 조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학부모 갑질’이 없었다는 것이다.
송원영 서초경찰서장은 “경찰 조사 내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심리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고인 사망은 지난해 서이초 부임 이후 학교 관련 스트레스를 경험하던 중 올해 반 아이들의 지도 문제, 학부모 관련 학교 업무와 개인신상 문제 등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서장은 “학부모의 지속적인 괴롭힘이나 협박·폭행·강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조사했으나 범죄 혐의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하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기독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교사 괴롭힘’의 관점에서 재수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좋은교사운동은 “경찰은 지속적인 괴롭힘은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그것은 ‘괴롭힘’을 아주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교직이라는 상황을 수사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폭언, 위협, 협박, 강요가 없었다 하더라도 가해자가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교사에게 심리, 정서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치명적인 위해를 가했을 수 있다”며 “교사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정황들이 넘쳐나는 바 경찰 당국의 적극적인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과수 심리 부검 결과, 서이초 교사의 업무상 관련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순직 인정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경찰은 수사 초기 고인의 죽음을 개인적 사유로 몰아 보도에 혼선을 끼치고 유족의 알 권리를 차단하는 행보를 보였다”며 “우리 노조나 언론에서 제기하는 문제만 피동적으로 수사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교육 당국에게 수사 결과와는 별개로 서이초 교사의 순직을 인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명을 내고 “서이초 사건이 발생한 지 120일이 훌쩍 넘어가고 있지만, 점점 진상규명에서 멀어지는 모습에 현장 교사들은 참담할 뿐”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교권 침해와 갑질 사건으로 서이초 사건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순직 인정과 함께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전면 재수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걸음 내딛을 힘 얻었다” 손편지…눈물 바다된 콜센터
- “주스 먹였는데 사망”… 아들 둘 살해 혐의 엄마의 변명
- ‘자매 비극’ 70대 장애인 집안서 숨진 채 발견…언니는 탈진상태
- “내가 졌다” 절도범 항복 받아낸 집념의 여경 [영상]
- “죽은 남편 혼외자가 홀로 어렵게 모은 재산 달랍니다”
- “남현희, 벤틀리 ‘본인 명의’ 알려지기 전 매각 시도”
- 손잡이 잡고 ‘날아차기’…중학생 폭행한 지하철 만취男
- 분풀이로 PC방 여직원 폭행…도망가니 잡아와 또 때려
- 송영길 또 “10살 어린 한동훈 타워팰리스 살고 난 전세”
- ‘서이초 사건’ 변호사 “교사 억울함, 영원히 풀리지 않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