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귀화→국대 발탁' 송의영 벅찬 감동…"서울W 한국전, 상상도 못 했다" [현장인터뷰]

김정현 기자 2023. 11. 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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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싱가포르 국적으로 첫 한국 원정길에 오른 송의영(30)이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 소감을 전했다.

송의영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싱가포르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싱가포르는 16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싱가포르는 C조에서 1차 예선을 치러 통과한 유일한 팀이다. 싱가포르는 북태평양 미국령 섬인 괌과 만나 2전 전승을 거뒀다. 1차전 홈경기에선 2-1로 이겼다. 괌에서 벌인 2차전에서도 1-0 승리를 거둬 2차 예선 티켓을 따냈다.

송의영은 지난 2021년 8월 싱가포르로 귀화한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지 못하고 싱가포르로 건너가 2012년 홈 유나이티드(라이언시티 전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9년간 뛰며 싱가포르 리그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거듭난 뒤 귀화 제의를 받았다.
 


싱가포르 시민권 취득에 성공한 송의영은 곧바로 그 해 11월 싱가포르 대표팀에 소집돼 키르기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현재 싱가포르 대표팀으로 17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국적으로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대를 처음 밟는다.

송의영은 기자회견에서 "어린 시절 꿈꾸던 경기장에서 뛰어 설레고 긴장도 된다. 많은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나처럼 (이곳에서 뛰는) 꿈을 가지고 있을 텐데 원정팀 자격이지만, 상암에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뛰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한국에서의 첫 A매치를 뛰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 기자 질문에 한국어로 답했다. 싱가포르 취재진 물음엔 영어로 말했다.

여전히 송의영의 가족과 친척은 한국에 살고 있다.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그는 "우선 한국과 뛰기 전에 괌과 플레이오프를 했다. 그 경기를 뛰기 전에도 가족들이 '꼭 이겨서 한국에 오라'고 부담감을 주셨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나도 한국과 상암에서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귀화하고 나서 이런 일을 상상하지 못했다. 내일 경기를 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와 동시에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경쟁력 있는 선수이자 팀으로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그냥 한국 귀화 선수로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온전한 선수로 인정받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송의영은 "싱가포르를 위해 뛰고 있지만, 한 나라의 국가대표가 되는 건 큰 영광이다. 첫 경기에 긴장을 많이 했다. 싱가포르를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게 숙제였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열심히 뛰었다"라며 "지금은 많은 경기를 뛰면서 플레이가 편해진 건 사실이다. 많은 동료, 감독과 가깝게 지내면서 한 팀으로 뛰고 있다"고 싱가포르에서의 활약에 대해 스스로 평가했다.
 

경기가 열리는 16일 서울에는 추위와 함께 비까지 예보돼 있다. 경기를 위해 입국한 13일부터 한국은 추위가 시작돼 익숙하지 않은 싱가포르 대표팀은 고생했다.

송의영은 "팀과 한국에 들어왔을 때 갑자기 추워졌다고 들었고 체감하면서 너무나 추웠다. 다음 날 훈련하면서 동료들은 몸을 못 움직이겠다며 적응을 어려워했다"면서도 "그래도 날씨가 조금 풀리면서 어제보다는 낫고 스피드를 올리는 데 몸이 부드럽다고 했다. 나도 익숙하지만, 이 날씨에 공을 찬 지 오래돼 나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전했다. 
 


한국 사람이었던 만큼 송의영에게 대표팀 동료들이 한국 대표팀에 대해 많은 걸 물어봤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물어본 건 사실이다. 영상을 공유하며 키 플레이어와 축구에 대해 공유했다. 피지컬적으로 뛰어나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면서도 "사실 듣는 것과 직접 느끼는 건 차이가 있다. 경기에 들어서서 빨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경기 중 대응에 대해 강조했다.

송의영은 한국전 선발 윙어가 유력하다. 아시아 정상급 한국 수비진을 뚫어야 하는 과제가 그의 앞에 놓였다.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일정

2023년 11월16일 한국-싱가포르
2023년 11월16일 태국-중국

2023년 11월21일 중국-한국
2023년 11월21일 싱가포르-태국

2023년 3월21일 한국-태국
2023년 3월21일 싱가포르-중국

2023년 3월26일 태국-한국
2023년 3월26일 중국-싱가포르

2023년 6월6일 싱가포르-한국
2023년 6월6일 중국-태국

2023년 6월11일 한국-중국
2023년 6월11일 태국-싱가포르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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