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vs 담배연기, 호흡기 건강에 더 치명적인 건…

오상훈 기자 2023. 11.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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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담배연기와 미세먼지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게다가 담배연기는 독성물질 농도가 미세먼지보다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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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에는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게 권장된다. 그런데 담배연기도 1급 발암물질이다. 둘 중 어느 게 더 유해할까?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를 뜻한다. 탄소 성분, 이온 성분, 중금속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폐와 기도에 달라붙어 세포 단위에서 DNA를 손상시켜 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직경에 따라 PM10과 PM2.5 등으로 구분한다. PM10은 직경이 10㎛(1㎛은 100만분의 1m), PM2.5는 2.5㎛보다 작은 미세먼지다. 작으면 작을수록 호흡기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요즘에는 PM2.5인 초미세먼지 수치를 주로 다룬다. 미세먼지 농도는 ㎍(1㎍는 100만분의 1g)으로 표현하는데 100㎍/m³는 가로, 세로, 높이 1m인 사면체 공간에 무게 100㎍만큼의 미세먼지가 있다는 뜻이다.

담배연기와 미세먼지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담배연기에는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 외에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4000여종의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담배연기는 독성물질 농도가 미세먼지보다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담배연기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어느 정도일까? 질병관리청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한 개비당 17만2845㎍ ▲일반 연초인 궐련은 1만4415㎍ ▲궐련형 전자담배는 3100㎍의 초미세먼지를 만들어낸다. 학계에선 통상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초미세먼지 1만2000㎍를 흡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에 담배 5개비만 피워도 6만㎍ 가량의 초미세먼지를 흡입하는 것이다.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호흡량은 남성 15.7m³, 여성 12.8m³다. 이들이 한 달 내내 100㎍에 이르는 초미세먼지 환경에 노출된다고 가정해도 남자는 4만7100㎍, 여자는 3만8400㎍을 흡입하게 된다. 담배 5개비로 흡입하는 양보다 적다. 담배연기는 스스로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미세먼지보다 나쁘다.

게다가 담배로 인한 미세먼지는 흡연자의 폐 속에 남아있다가 주변으로 확산된다. 실제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 5분 뒤 흡연자의 날숨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781㎍에 달해 공기 중 미세먼지 수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직후의 흡연자와 가까이에서 대화하는 것만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담배에 의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수치는 흡연자로부터 2m 이상 떨어지면 상당 수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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